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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입 | 39년만의 「광주 법정」서 여전히 발뺌한 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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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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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만의 「광주 법정」서 여전히 발뺌한 전두환

한겨레 사설 2019-03-12

자신에게 쏟아진 여론의 관심이 단순히 명예훼손 여부를 가리는 데 있지 않음은 전 씨 스스로가 잘 알 것이다.

39년 전 광주의 진실을 밝히는 작업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전 씨 재판의 핵심 쟁점인 헬기 사격의 진상은 물론 발포명령자의 실체, 얼마 전부터 드러나기 시작한 성폭행, 성고문의 진실까지 밝혀야 할 것이 아직 많다. 이를 가장 잘 알고 있을 인물이 전 씨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전 씨는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회고록에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는 등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1980년 5월 광주항쟁 당시 군 헬기의 사격 사실은 2017년 1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국방부 조사와 검찰 수사에서 이미 확인되었다.

그런데도 전 씨가 같은해 4월 회고록에서 객관적 사실조차 무시한 채 조 신부를 비난했으니 명예훼손의 죗값을 치르는게 마땅하다.

전 씨가 고백해야 할 것은 헬기 사격뿐 아니라 1980년 5월 당시의 「발포 명령」 자체다.

3공수여단은 5월 20일 밤 발포를 강행해 시민 4명을 숨지게 했다.

505보안부대 수사관은 집단 발포 등 주요 결정을 보안사령부가 주도했다는 증언을 내놓기도 했다. 신군부가 보고서와 기록물까지 조직적으로 조작한 사실도 이미 드러났다.

앞으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활동이 시작되면 진실은 드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1997년 12월 전 씨가 사면된 직후, 광주항쟁 때 숨진 윤상원 열사의 아버지는 「당신들이 과거를 반성하고 앞으로 국민 대통합에 협력하여 주기를 바란다」고 일기에 썼다.

그러나 전 씨는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반성은커녕, 오히려 학살의 피해자들을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전 씨 사례와 최근의 5.18 망언 사태는 섣부른 용서와 사면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우리에게 생생한 교훈을 준다.

진정한 화해와 통합은 가해자의 솔직한 반성과 참회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만고의 진리다.

이제라도 그가 광주시민과 국민, 그리고 역사 앞에 진실을 고백하고 참회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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