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 이북도서 『일화로 보는 위인상 2』중에서 -한밤이 전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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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20-04-09본문
이북도서 『일화로 보는
한밤이 전하는 이야기
고향과 가정을 떠나서, 낳아준 부모의 슬하를 떠나서 조국보위의 천리방선에 선 병사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가림이 없이 깊은 밤에도 이른새벽에도 이들을 찾으시여 한품에 안아주시며 생활을 따뜻이 돌보아주시는
아래의 이야기도 그중의 하나이다.
어느해 이른봄날이였다.
봄이라지만 늦추위로 하여 날씨는 아직 쌀쌀하였고 깊은 밤이면 추위가 더하였다.
바로 그런 한밤에
취침구령이 내린지 오래여서 중대에는 고요가 깃들어있었다.
초소를 찾으시면 병사들을 꼭꼭 만나보시는
동행한 일군들도, 부대지휘관들도
모두의 눈굽이 뜨겁게 젖어들었다.
부대지휘관이
잠시후 중대의 한 침실에 들어서신
병사들이 굳잠에 든 모습은 용감하고 씩씩한 기질과 성격 그대로였다.
고향집 아래목에서 자듯 네활개를 펴고 자는 병사, 더워서인지 모포를 차던진채 자는 병사, 드렁드렁 코를 고는 병사…
그런가 하면 어떤 병사는 한다리를 남의 배우에 올려놓고 업어가도 모르게 단잠을 자고있었다.
자식들을 굽어보는 친부모처럼 정답고 인자한 눈길로 병사들의 잠든 모습을 대견하게 바라보시던
더 있다는 일군의 대답을 들으신
서두르시는
이윽고
그때였다.
그들의 뚜걱거리는 구두발소리가 정적을 깨치고있었던것이다.
일군들은 발자국소리를 죽여가며
후더운 공기, 병사들의 불깃불깃한 얼굴, 갈개며 자는 병사, 무슨 꿈을 꾸는지 웃음을 머금은 병사…
《오래간만에 병사들의 땀내를 맡아봅니다.》
병사들의 땀내!
순간 동행하던 일군들은 코마루가 찡해옴을 어쩔수 없었다.
자식들의 땀냄새를 싫어하지 않는것은 오직 부모뿐이다.
그럴진대 병사들의 땀내를 맡아보는것이 그리도 좋으신듯 잠자는 그들을 대견스레 바라보시는
소리쳐부르면 순간에 떨쳐일어나
병사들은 다음날 아침에야 모든것을 알게 되였다.
그때 그들의 심정이 어떠하였겠는가! …
초소에서 보내온 이들의 편지를 받아본 부모형제들은 감격에 목메여 이렇게 웨쳤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