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주장
  • 칼럼 | 세 모녀의 기구한 운명을 보며
  • 작성자 《구국전선》편집국 2014-03-19

 

    

세 모녀의 기구한 운명을 보며 

얼마전 나는 방송을 통해 서울시 송파구 어느 지하의 셋방에서 60대 어머니와 30대에 이른 두 딸의 동반자살소식을 들었다.

셋방에서 발견 된 사진첩에는 세 모녀 가족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이  꽂혀 있었으니 꽃 장식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이기도 하였다.

그런 그들이 왜 자살의 길을 택했는가.

12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죽음 이후 당뇨병과 고혈압에도 의료비 부담으로 큰 딸은 투병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되었고,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도왔지만 둘째 딸도 결국은 카드빚에 신용불량자가 되고, 식당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던 어머니마저도 해고 당했다고 하니 제집 한 칸 변변히 마련 할 길 없는 그들의 처지에서 그것은 사실상 사형 선고와도 같은 것이었다

집세를 물지 못해 한데에 나 앉아 죽으나 자살해 죽으나 죽기는 매일반이었던 것이다.

자기의 일자리를 잃고 단란한 보금자리조차 없는 그들은 끝내 실날같이 이어오던 생존의 끈을 놓았다.

지금 이남은 민생고로 생을 포기한 서민들이 극단적 자살의 길을 택하는 사태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빈곤층의 자살률은 가까운 20년내에 무려 3배나 껑충 뛰어 올랐다.

당국이 외치는『민생안정』, 『서민복지』는 민중을 우롱하는 말잔치에 불과했고 서민들은 극단한 생활고에 빠져 이렇듯 자살의 길을 택하고 있다.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4살 난 아이와 어머니가 함께 몸을 던지고, 부양의무자 기준 때문에 수급에서 탈락한 40대 남성이 숨을 거뒀으며, 90대 노모를 모시고 살던 60대 노인이 아들의 취업소식에 수급 탈락 통보를 받고 결국 또 목숨을 끊었다.

 세 모녀의 죽음은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한 자살이 아니다.  이사회의 비극적 현실이 빚어낸 필연적 산물인 것이다

나에게는 문뜩 얼마전 어느 인터넷에 실린 하나의 기사가 떠올랐다.

이북에서 새로 건설한 창전거리 아파트를 방문한 외국인과 아파트 입주민이 나눈 대화로 시작된 기사였다.

『집값이 얼마인가?』

『모른다.』

『그럼 어떻게 이 집에서 사는가?』

『나라에서 주었다.』

『어떻게 되여 이런 훌륭한 집을 거저 가질 수 있는가, 혹시 당신들의 가족이나 친척 중에 권력가나 특권층이 있지 않은가.』

『이 거리에 새집들이 한 가정들의 대부분이 평범한 노동자, 사무원들이다.』

집집마다 입주민들은 새집들이 자랑에 열을 올렸지만 그 집값을 아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새집을 방문한 그 외국인은 집세를 모르고 사는 그들에게 그 집값을 대신 말해주었다.

자기 나라에서 이만한 집을 가지려면 수십만US$를 내야 한다고…

하나의 물방울에 우주가 비낀다고 자그마한 기사의 내용이지만 여기에는 민중의 복리를 먼저 생각하는 이북사회제도의 현실이 비껴있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그토록 악의에 차서 헐뜯는 것과는 너무도 판이한 이북의 현실이 나에게 준 충격은 실로 큰 것이었다.

국가는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주택을 주고 주민들은 집세란 말도 모르고 무상치료와 무료교육이라는 국가의 특혜를 받으며 자기의 희망과 이상을 꽃피우는 바로 이런 사회가 민중복지, 민중중심의 지상천국이 아니겠는가 .

이남의 세 모녀가 이런 세상에서 살았다면 그들의 운명은 아마도 달리 되었을 것이다.

 바로 그렇다.

 내가 사는 이남은 극심한 생활고를 이겨 낼 수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 사람 못 살 인간생지옥이라면 이북은 집세란 말조차 모르고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삶을 마음 껏 향유하는 민중의 락원이다.

 세 모녀의 기구한 운명을 보며 나는 암흑과도 같은 이남사회의 현실에 환멸을 느끼면서 이북이야말로 이남민중 모두가 안겨 살 민중복지사회, 인간사랑의 천국이라는 생각을 더욱 굳혔다.                

                                                                                                                                          (시민  정동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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