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장과 박근혜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사고가 발생한 때로부터 2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물에 잠긴 배안에는 수많은 학생들을 포함한 승객들이 갇혀있다.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는 부모들의 실날같은 희망도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 눈물마저 말라버린 유족들의 처량한 모습, 그들의 얼굴엔 증오와 분노만이 남아있다.
얼마나 가슴치며 통탄할 노릇인가. 그들이 과연 어쩔 수 없는 사고로 불가피하게 목숨을 잃어야 할 상황이었던가.
조금만 온전한 대책을 세웠어도 얼마든지 구조될 수 있었던 귀중한 생명들이 시신으로 되어 돌아왔고 시신마저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질 일이다.
사고가 발생하자 선장이라는 자는 선원들에게 연락하고 그들과 함께 비상탈출구로 빠져나왔으며 구조선이 도착하자 제일 먼저 배에 올라탔다.
구조된 승객들과 함께 병원에 와서는 죄의식은 꼬물만큼도 없이 태평하게 바다물에 젖은 돈을 펼쳐 말리우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가고 묻는 기자의 말에 그는 『어쩔 수 없었다』는 한마디로 모든 말을 대신했다.
배에 사고가 날 경우 선장이 뭐니뭐니해도 승객들을 구조해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에게도 명백한 사실이다.
적지않은 바다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고 나이도 70을 가까이 하고 있는 선장이 그것을 모를리 없다.
그러나 선장은 승객들에게는『대기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라』는 구내방송을 거듭하면서 자기를 포함한 선원들만 빠져나오게 했다.
이것은 극단한 이기주의를 넘어선 인간이하의 패륜패덕행위와 다를바 없다.
그것이 이 땅에서 전대미문의 대참사를 몰아온 하나의 계기로 되었다.
문제는 만일 이번 참사에서 여객선의 선장을 비롯한 선원 전체가 다른 사람들이었다면 어떻게 되었겠는가 하는 그것이다.
아니, 그것은 선장이나 어느 개인의 비열한 처신문제가 아니라 이남사회의 구조적 병폐와 관련되는 심각한 문제이다. 이남사회는 황금만능과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썩고 병든 자본주의사회이다.
사회가 사람들로 하여금 불법과 극단한 이기주의를 조장하고 있다.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저 혼자 살기 위해 다음에 차례질 악결과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배에서 남먼저 탈출했다면 박근혜 역시 오직 권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또 그렇게 하고 있다.
이윤을 추구한 화물과적과, 부실한 안전검사, 선장 등 직원들에 대한 보잘것 없는 급여 등 기업의 이익을 추구하고 안전을 무시한 행위들은 박근혜를 비롯한 보수당국의 재벌중시, 국민무시 정책에 기인된다.
박근혜패당이 국민의 생명안전을 위한 각종 규제를 풀고 불법과 무정부주의, 무사안일주의가 만연되게 했다.
박근혜 자체가 국민의 생명안전과 정의를 위한 각종 규제를『암덩어리』로 몰아붙이며 규제완화를 강행했다.
박근혜는 대선후보시기부터「재난관리업무 일원화」와 「예방중심의 선제적 재난관리」,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민심을 유혹했다.
이것은 그가 실제적으로 재난관리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권좌를 노린 것이며 권력을 등대고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그가 권좌를 차지한 이후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보수당국을 등에 업은 악덕업주들의 불법과 편법,사기협잡과 부정부패만 난무했다.
보수패당이 재난관리에 대한 온전한 제도적 장치도 만들어놓지 않아 이번 침몰사고 당시에도 군과 경찰, 민간단체의 구조작업이 엇박자를 내며 귀중한 시간을 낭비했고 그 속에서도 상호간에 이익을 챙기기 위한 분쟁으로 얼마든지 구조될 수 있은 생명들이 억울하게 숨졌다.
이번 대참사는 국민의 생명안전은 안중에 없이 특권족속들의 이윤추구를 조장하고 온갖 사기협잡을 만연시킨 박근혜보수패당의 반민중적 악정, 학정이 가져온 필연적 결과이다.
박근혜는 권력을 마음껏 행사하기 위해 진보정당과 진보언론, 진보단체들의 정당한 활동은 총칼로 탄압하고 강제해산시키기 위해 악랄하게 책동하면서도 국민의 생명안전은 외면해왔다.
결국 이번 대참사의 장본인은 바로 박근혜이다.
그가 이번 침몰사고 당시 보여준 선장의 작태에 대해 「살인같은 행위」니, 「일벌백계」니 하는 등의 폭언을 연발하면서 「위문방문」 등의 민심기만행각을 연출한 것은 책임을 선장에게 넘겨씌우고 그 틈에 살아남으려는 꼼수에 불과하다.
이에 대한 국민의 거세찬 항거에 부딪혀 박근혜가 몇몇 심복졸개들앞에서 했다는 기만적인「사과」놀음 역시 책임을 이전 정부에 전가하고 자기는 책임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오그랑수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정계, 사회계 등 국민각계에서는 세월호 침몰사고의 첫시기부터 이번 대참사를 보수당국의 「인재」, 「관재」로 규탄했다.
오늘날 국민들은 박근혜를 살인마로 낙인하고 박근혜하야 투쟁을 더욱 가열차게 벌이고 있다.
박근혜패당의 무능과 국민무시가 오늘의 「집단학살」을 가져왔다.
그런데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은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데 반해 이번 사건의 최고 책임자인 박근혜 당사자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않고 여전히 권좌에 남아있다.
독단과 전횡,파쇼독재와 동족대결을 일삼으며 국민의 생명안전은 안중에 없는 박근혜가 권좌에 남아있는 한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최근에 발생한 서울지하철 열차추돌사고가 그것을 입증해주고 있다.
더이상 국민적 재난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시대의 암적 존재인 박근혜를 하루빨리 제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