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에 대한 체포소동의 저의
우리 말에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라는 격언도 있고 『용두사미』라는 4자숙어도 있다. 시작이 요란하게 큰데 비해 결과가 보잘 것 없는 경우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최근 이 땅에서 세월호 침몰사고의 기본 혐의대상으로 지목된 유병언 청해진해운회사 회장과 그의 일가에 대한 검거소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놓고도 그렇게 말할 수 있다.
보수패당은 지금 유병언을 체포하기 위해 5만명이나 되는 검찰과 경찰병력을 동원해 수색과 검문검색작전을 벌이고 있으며 각지역에 전문적인 수사팀을 내오는 등 복닥소동을 피우고 있다.
여기에서 헛물을 켠 공안당국은 유병언의 친형을 전격 구속하고 수사를 계속 벌이겠다고 광고했다.
그러면 보수패당이 사건혐의자 하나를 체포하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인원을 동원하며 여론화하는 저의는 어디에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유병언에게 여론의 화살을 집중시키고 저들은 세월호참사의 책임에서 벗어나려는데 기본 목적이 있다.
유병언으로 말하면 청해진회사 회장으로서 세월호의 불균형적인 개조와 화물선적량초과, 복원력문제 등 많은 책임을 안고 있는 자이다.
그러나 특권재벌들에 대한 특전과 특혜를 일삼는 재벌정치를 실시하고 있는 보수패당은 유병언을 살리기 위해 갖은 술책을 다 하고 있다.
보수패당이 세월호 침몰사고후 유병언에게 검찰에 자진출두할 것을 여러 차례 요구하는 등 도망갈 여유를 준 다음에야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체포작전을 벌인 것은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빼돌리기었다.
박근혜패당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 가는데 다급해난 보수패당은 한편으로는 「대국민담화」니, 해양경찰청 해체니 하는 등의 국민기만극을 연출하면서 다른 편으로는 유병언과 그 일가에 대한 검거소동을 일으켰다. 더욱이 검찰이 알려준 유병언의 신체적 특징도 틀리게 되어있어 수색에서는 혼란만 조성했다.
결국 사건혐의자 하나 체포하는데 동원한 유례없는 대규모 공권력 투입과 엄청난 현상금은 분노한 민심을 눅잦히고 궁지에 몰린 저들의 처지를 수습해보려는 보수패당의 흉심에서 비롯된 꼼수에 불과하다.
보수패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들에 대한 구제를 못한 것이 아니라 안했다면 유병언에 대한 체포에서도 못잡는 것이 아니라 안잡는다는 여론이 확산되는 것은 우연한 것이 아니다.
특히 유병언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유착관계가 깊은 것으로 하여 소문이 자자하다.
유병언의 은신처로 알려졌던 금수원의 건물입구에는 『김기춘실장, 갈데까지 가보자.』, 『우리가 남이가!』라는 표어까지 나붙어 사람들을 아연케했다.
이런 여건에서 박근혜가 측근중의 측근인 김기춘의 부정부패행위까지 밝혀진다면 그로부터 초래될 악결과가 어느 지경에 이르겠는가 하는 것는 그 자신이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보수패당은 저들의 집권위기를 모면하고 김기춘과 유병언과의 밀착관계를 모조리 덮어버릴 심산으로 대대적인 체포작전 흉내를 내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루속의 송곳은 감출 수 없는 것처럼 박근혜패당이 진실을 가리우고 허위와 기만에 찬 술수로 국민들을 업어 넘기려해도 저들의 반민중적이고 반민족적인 정체는 반드시 밝혀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