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주장
  • 칼럼 | 뜨거운 단합의 열기
  • 작성자 《구국전선》편집국 2014-07-17

 

 뜨거운 단합의 열기

요즈음은 정말 무덥다.

삼복이 시작되는 7월이어서인지, 아니면 예년에 없는 이상기후탓인지 올해 여름은 유별나게 뜨겁다.

그러나 최근 비상히 높아지고 있는 민족적 화해와 단합, 통일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른 대지를 무색케하고 있다.

9월에 진행되는 인천아시안게임에 북에서 선수단과 응원단을 함께 보낸다는 소식에 접한 온 국민의 마음은 마냥 헤어졌던 친혈육을 손꼽아 기다리는 심정이다.

며칠전이었다.

그날도 인터넷을 보던 나는 하나의 사진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단일기의 배경위에 『북 선수단, 응원단파견 열렬환영』이라는 글발이 새겨져있었던 것이다. 그 아래엔 『다시 한번 부산아시안게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의 그 열기를 창조하자』, 『미녀응원단이 보고싶다. 한번 만나서 손이라도 잡아봤으면…』라는 댓글들이 가득히 올라 있었다.

단일기가 휘날리는 그 광경을 보니 정말 생각되는 바도 많고 가슴도 뜨거웠다.

마치도 10여년전의 그날의 감격이, 6.15시대의 그 열정이 되살아 나는 듯 싶었다.

당시 모일간지 기자였던 나는 취재를 통해 그들의 응원모습, 우리 겨레의 통일열기를 누구보다 똑똑히 체감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땐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이북 선수들과 함께 미녀응원단이 제14차 부산아시안게임참가를 위해 부산에 도착하자 수많은 시민들이 떨쳐나서 『조국통일』, 『북측선수단, 응원단을 환영합니다!』라고 씌여진 플래카드를 들고 단일기를 열광적으로 흔들었다.

어떤 주민들은 2000년 6월 남북수뇌분들이 상봉하는 영상사진을 모신 액틀까지 들고나와 이북의 선수들과 응원단을 환영했다. 

마치도 국제체육경기가 아니라 남과 북이 모여 우리 민족끼리를 과시하는 통일축제같은 느낌이었다.

누구나 북의 선수단과 미녀응원단을 보겠다고 부산의 다대포항에 모여왔고 그들이 있는 경기장을 찾느라고, 자리표를 예약하느라 벅적 끓었다. 경기가 아니라 응원단의 황홀한 율동에 넋이 빠져 그들을 보느라, 그들과 박자를 맞추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들이 『우리는』하면 부산시민들은 『하나다』라고 답했고 그들이 『조국』하면 『통일』라고 화답하며 온 경기장이 들썩거렸다. 『핏줄도』, 『언어도』, 『문화도』라는 북응원단의 목소리에 『하나다』라고 화답하던 우리 이남민중의 열기띤 모습, 『넘겨라』의 합창에 따라 참가자들의 머리위로 옮겨지던 대형단일기가  지금도   눈앞에 떠오르고  남과 북이 함께 부르던 『아리랑』의 유정한 노래가 귓전에 쟁쟁히 들려온다.

남이 경기를 하면 북이 응원을 하고 북이 경기를 하면 온 남녘이 떨쳐나서 응원을 해주며 우리는 하나임을 온 세계에 보여주었다.   

정말 분단민족, 대립과 갈등이 있을 구석이란 없었다.   

부산뿐이 아니었다.

대구에서도, 제주에서도 하나된 민족의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그때 우리는 남과 북은 언어도 하나, 핏줄도 하나, 염원도 하나임을 온 세계에 과시했다.

「분열에 의한 이질화」요, 「손 잡을 수 없는 단일민족」이라는 온갖 궤변을 산산히 날려버렸고 마음속에 서리고 서린 분단의 장벽을 깡그리 허물어버렸다.

마음속에 뿌리내린 것은 오직 하나, 우리는 하나라는 확신이었다.

둘이 되어서는 못살 하나, 갈라져서는 못살 하나라는 자각이었으며 그 어떤 힘으로도 못가를 하나임을 확인했다.

바로 그런 시각, 그런 환희가 인천에 펼쳐진다니 이 얼마나 큰 경사인가. 그 뜨거운 민족단합의 열기가 다시금 분출하고 있다. 

아마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은 우리 민족끼리의 정신은 살아숨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될 것이며 대립과 갈등을 봄눈 녹이듯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북의 국방위원회 특별제안과 공화국정부 성명은 우리 민중의 마음을 헤아려 내놓은 뜨거운 동포애적 조치이다.

하기에 지금 각계층 국민은 물론 정치인들까지도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으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 바로 이것이 오늘의 민심이며 하나로 살아가려는 민족의 강열한 의지, 뜨거운 단합의 열기이다.

바로 이 의지, 하나로 살려는 민족의 염원이 있어 조국통일은 반드시 이룩되리라는 것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언론인 박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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