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군 기피 수법, 왜?
사람은 자기가 하기 싫은 것을 하는 것보다 더 괴롭고 고통스러운 일은 없다. 때문에 그것을 하지 않기 위한 그 어떤 묘수를 찾아내려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지금 이 땅에서 병역 의무를 회피하기 위한 수법이 날이 갈수록 극단적이면서도 지능화되고 있는 것도 이와 연유된다.
며칠전 인천에서 대학 휴학중인 김모씨는 미리 구입한 작두를 이용해 자기의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잘랐다. 군 입대로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는 생각에 손가락과 병역 의무를 맞바꾸려 했던 것이다. 게다가 3년전 사고로 이미 손가락 하나가 절단된 상태에서 손가락 한개가 더 없으면 신체등위 4급 판정을 받아 현역 입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그를 극단적인 행동에로 넘어가게 했다.
지난 6월 이모씨는 6개월동안 70kg인 체중을 115kg으로 늘려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매일 고 칼로리의 음식과 보충약제를 섭취하는 생활을 6개월간 지속했던 것이다. 일시적으로 체중을 늘리는 등 신체를 비정상적으로 조작하는 것도 병역 면제 방법의 하나로 된다.
또 울산시에 있는 이모씨는 멀미예방약에 포함된 약물을 자기의 눈에 발라 동공에 이상이 생겼다는 이유로 보충역 판정을 받으려다가 적발되는 일도 있었다.
이 땅에서 병역 면제를 받기 위해 자해를 하는 등 다양하고 끔찍한 방법들을 택하는 것은 예사로운 일로 되고 있다.
병역 의무를 회피하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최근 5년 사이에 40%이상 증가했다는 것은 군 기피 현상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 왜 이 땅에서 군 기피현상이 만연되고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군 복무를 하는 것이 시간낭비로 되는 것도 있지만 그것이 백해무익하다는데 근본요인이 있다.
우선 국군은 나라와 민족을 지키는 군대가 아니라 미국의 식민지 용병이라는데 있다.
정부에 국방부장관도 있고 합참의장도 있으며 군에 육, 해, 공군무력이 있지만 그것은 모두 미국의 손아귀에 쥐어져 있다.
미국은 국군무력을 저들의 대한반도지배전략과 세계제패야망실현에 이용하고 있다.
지난 6.25전쟁에서 미국은 우리의 수많은 청장년들을 저들의 총탄받이로 내몰았다. 그로 하여 국군이 값없는 죽음을 당한 것은 지금도 가슴속 상처로 남아있다.
그뿐이 아니다.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 대한 저들의 침략전쟁에 예외없이 국군을 동원하고 있다.
베트남전쟁에 국군을 파병케 한 것은 그 하나의 사례이다. 당시 베트남전쟁에 31만 2000여명의 국군이 파병되어 10여만명이 살상된 것은 우리 청장년들이 미국때문에 얼마나 많이 헛된 죽음을 당했는가 하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후에도 국군은 미국의 강요에 따라 이라크전쟁 등 세계 여러 나라들의 전장에 파병되어 피를 흘리고 대리 죽음을 당했다.
최근에는 이슬람국가를 격퇴하기 위한 마당에도 국군이 동원될 것을 강요받고 있다.
그러니 누가 자기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미국의 침략전쟁에 내몰리는 군에 입대하기를 바라겠는가.
청년들속에서 병역 의무를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수법을 취하고 있는 것은 또한 군이 독재권력의 파수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보수당국은 저들의 친미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군에서 무시무시한 철권통치를 실시하고 있다. 그 수단이 사병들에 대한 폭행과 구타, 기합과 가혹행위 등 상상을 초월하는 인권유린행위이다. 약육강식과 패륜패덕이 난무하는 군이야말로 최악의 공포사회, 범죄사회이다. 그로 인한 자살과 각종살인사건들이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어 군은 악마의 소굴로 되고 있다.
군에서 지난 한해동안에만도 각종 기합과 구타로 하여 4만 5000여명이 불구자, 정신병자로 되고 2000여명이 탈영했으며 현재 4명중 1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실이 그를 실증해주고 있다.
지금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이 제발 살아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된다.
군부호전광들의 무분별한 북침전쟁연습으로 하여 억울한 죽음을 당하는 것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46명의 장병들이 생죽음을 당한 것만 보아도 그렇다. 군부가 미국과 함께 무분별한 북침전쟁연습에 매달리지 않았다면 이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판 사판에 청년들이 감옥에 갈지언정 수단과 방법을 다해 병역 의무를 기피하고 있는 것은 당국의 친미사대매국정치, 독재정치가 낳은 필연적 결과이다.
세월호 참사에서 본 것처럼 당국은 일반백성들의 생명안전과 인권같은 것은 안중에 없이 오직 권력과 파쇼독재정치에 매달리는 폭군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당국이 병영 문화를 개선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리가 고기를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다고 하는 것과 같은 허황한 소리이다.
지금 당국이 사병들의 봉급을 인상한다, 병영문화를 개선한다, 뭐다 하면서 영상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국군이 미국의 용병, 독재권력의 파수꾼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달라질 것은 조금도 없다.
우리 청년들이 자기의 신체를 훼손하지 않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는 바로 미국의 식민지통치를 끝장내고 파쇼독재가 없는 사회라는 것을 다시금 절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