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주장
  • 칼럼 | 한 일가족의 비참한 운명을 두고
  • 작성자 《구국전선》편집국 2015-05-18

 

한 일가족의 비참한 운명을 두고   

  며칠전 회사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TV앞에 앉았던 나는 놀라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부산 해운대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송모씨의 일가족 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다.

  그들이 목숨을 끊은 내용도 가슴을 허비는 것이었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부산시 송재동에 위치한 아파트 화단에 떨어져 숨져있는 송씨의 호주머니에서 아파트 호수가 적힌 쪽지를 발견하고 그들이 살던 51층 집에 가보니 그곳에 송씨의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와 조카 등 4명이 나란히 누운채로 숨져 있었다고 한다. 거기에는 먹다 남은 소주병과 맥주병, 여러장의 유서들이 있었다.

  숨진 이들의 시신에는 목이 졸린 흔적이 확인됐다. 사연인 즉 송씨가 가족들을 차례로 목졸라 숨지게 한 뒤 자신도 투신했다는 것이다.

  송씨의 유서에는『어떤 방법으로도 안 되기에 가족과 함께 간다. 슬프다. 정말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고 송씨의 아버지도 유서에『모든 게 내 탓이고 내 잘못입니다. … 누님께 진 빚을 갚지 못하고 떠납니다. 용서해주십시오』라고 썼다.

  이미 실직상태에 있던 송씨는 최근에 와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왔다. 지난 2010년부터 이 아파트에서 보증금 3천만원, 월 150만원을 내며 살아왔지만 송씨 가족은 수개월째 집세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당장 집을 내야 하는 경제적 어려움은 송씨와 그 가족이 삶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되게 했다.

  반항 흔적이 없고 유서 내용을 보아도 사전에 동반자살을 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이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부모님들을 비롯한 일가족을 자기 손으로 살해한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송씨가 인간으로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을 행동으로 옮기고 자신도 투신자살한 것을 보면 그의 심리적 고통이 얼마나 컸겠는가 하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일자리도 없고 살아갈 길도 막막한 송씨에게 있어서 현실은 죽음밖에 선택할 것이 없었다.

  몇달째 집세를 내지 못하고 한데에 나 앉아야 하는 송씨 가족은 내 집마련의 소박한 꿈을 안은채 실날같이 이어오던 생을 포기하고 말았다.

  한 많은 세상을 저주하며 스스로 자살의 길을 택하는 것이 어찌 송씨와 그 가족뿐이겠는가.

  며칠전에는 설악산의 한 야영장에서 금속노조 어느 지회의 노동자가 숨진채 발겨됐고 전남 광양의 포스크 사내하청 기업에서 또 한명의 노동자가 생을 포기했다.  민주민권과 생존권을 위해 투쟁해온 그들이 절규한 것은 노동자들을 비롯한 절대다수 국민의 생활은 안중에도 두지 않는 썩고 병든 이 사회제도를 뒤집어엎지 않고서는 평백성이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부부동반자살과 연탄가스에 의한 일가족질식자살, 애기엄마가 아기를 안고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한 자살 등 매일같이 터져나오는 자살사건의 기저에는 부익부, 빈익빈의 부조리한 사회를 끝없이 타매하는 원한과 저주가 있다.

  지난해 서울시 송파구의 세모녀 동반자살사건은 또 얼마나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던가.        

  지금 이 땅에서 빈곤층의 자살율이 가까운 20년 동안에 무려 3배나 껑충 뛰어오른 것은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다.

  결국 송씨 가족의 동반자살은 인명경시의 저주로운 이 사회가 가져온 필연적 결과이다.

  문득 나에게는 얼마전 인터넷을 통해 접한 북의 실상이 안겨왔다.

  특히 한 해외동포가 기자와 나눈 대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에 따르면 새로 건립된 평양의 창전거리에 입사한 주민들은 집값도 모르고 집세도 모른다고 한다. 다만 불과 얼마안되는 사용료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 마저 많은 주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국가와 사회의 혜택이 너무도 크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무슨 고위공직에 있거나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가가 아니라 노동자들과 교육자, 일반직 사무원 등 평범한 근로자들이라는 것이다.

  그들이 자기의 집 자랑은 이구동성으로 말하지만 집값이나 집세에 대해 모른다는 것이야말로 민중의 복리를 먼저 생각하는 북의 사회제도의 현실을 그대로 웅변해주고 있지 않는가.

  하나의 물방울에 우주가 비낀다고 연이어 일떠선 은하과학자거리, 위성과학자주택지구, 교육자주택들에는 평범한 근로자들과 교사, 연구사들이 돈 한푼 들이지 않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보수당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서방나라들이 그처럼 악의에 차서 헐뜯던 것과는 너무도 판이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근로민중의 이익과 편의를 최우선, 절대시하는 북에서는 국가적 혜택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고 그 모든 것을 국가가 부담하고 있다.

  하기에 이북민중은 세금을 완전히 없앨데 대한 법령이 발포된 때로부터 4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언제 한번도 세금에 대한 걱정을 해본 적이 없으며 무료교육, 무상치료의 혜택아래 누구나 공부할 걱정, 치료받을 걱정을 모르고 있다.  

  만일 송씨와 그 가족이 이런 세상에서 살았다면 그들의 운명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렇다.  

  당국이「국민복지」, 「국민행복」을 염불처럼 외우지만 이 땅은 절대다수 국민이 날로 심화되는 민생고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 사람못살 인간생지옥이다.

  반면에 북은 모든 사람들이 국가로부터 주택을 배정받으며 집세란 말도 모르고 배움의 권리, 병치료할 권리 등 인간의 참 삶을 마음껏 향유하는 민중의 이상향이다.

  송씨와 그 가족의 비참한 운명을 보며 나는 이 땅이 절대다수 국민을 최악의 민생고와 죽음에로 몰아가는 불모의 땅이라면 북은 민중복지, 인간사랑의 화원이라는 것을 더욱 절감하게 되었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링크드인으로 보내기 구글로 보내기 레디트로 보내기 카카오로 보내기 네이버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