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닭에게 설교하는 것은…
지금 굴욕적인「한일합의」를 무효화하고 일본의 과거범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한 국민의 목소리가 거세게 울려나오고 있는 속에 일본 지배층이 현 당국자를 극찬하는 언사를 늘어놓아 사람들을 아연케 하고 있다.
「한일합의」를 통해 현 당국을 올가미에 단단히 걸어놓고 본국으로 가서 개선장군처럼 행세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최근 공석에서『박근혜가 용기있는 결단을 한 것에 경의를 표한다』느니, 『곤난한 국내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박근혜와 윤병세에게 감사드리고 싶다』느니 하며 극구 찬양한 것을 놓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
그의 속대사는 일본의 요구를 수용한 것은 감사하지만「한일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더 적극 나서야 한다는 요구이다. 다시 말해서 일본군의 성노예문제는「최종적으로, 불가역적으로」해결되었으니 하루빨리 소녀상을 철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들이 상전으로 섬기는 일본당국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은 것이 당국자로서는 내심 기쁨을 금할 수 없고 일본의 요구대로 소녀상을 철수시키고 싶겠지만 그렇게 할 수도 없는 것이 현 당국의 처지이다.
국민에게 있어서 일본은 과거 우리 민족에게 온갖 불행과 고통을 강요하고 착취와 약탈을 거리낌없이 감행하였으며 지금도 재침의 기회만을 노리는 불구대천의 원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제는 20만명에 달하는 우리 여성들을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어가 상상을 초월하는 정신육체적 고통을 가하며 마구 학살했다. 아시아와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들에도 일본군의 성노예 피해자들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
세계전쟁사는 일본과 같이 다른 나라 여성들을 성노예로 끌고 다니며 반인륜적 만행을 거리낌없이 감행한 것을 아직 알지 못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이 땅의 여러 지방은 물론 다른 나라들에 세워진 소녀상은 일제의 치떨리는 성노예범죄를 만천하에 고발하는 상징물로 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반동들은 저들의 과거죄악을 성근하게 사죄하고 배상할 대신 그것을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파렴치한 행위에 매달리면서 소녀상을 없애버리기 위해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성사된「한일합의」를 토대로 소녀상을 철수시키기 위한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것과 함께 이번에 일본 외무상이 현 당국자를 입에 침발린 소리로 치켜세운 것도 이런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것을 통해 일본군의 성노예범죄를 무마시키고 한반도에 대한 재침의 길을 열어놓으려는 것이 일본의 속셈이다.
이번에 기시다 일본 외무상이 현 당국자를 극찬하면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조기체결과 한미일 연대를 떠든 것은 우연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일본반동들이 미국을 등에 업고 아시아의 맹주가 되려는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교활하고 악랄하게 책동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여우가 닭에게 설교하는 것은 잡아먹기 위해서이다.
일본정객들이 삵의 미소를 띄우고 현 당국자를 괴어올리는 것도 그들의 친일사대기질을 부추겨 다시는 일본군의 성노예문제를 입밖에 내지 못하게 하면서 뿌리깊은 침략야망을 실현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
더욱이 엄중한 것은 현 당국자들이 이것을 뻔히 알면서 일본반동들의 파렴치한 행위를 묵인조장하고 국민기만행위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현 당국자가 며칠전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24년간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하지 못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면서『최상의 성의』니, 『최상의 결과』니 하는 등의 얼토당토않는 소리를 늘어놓은 것은 그의 친일매국적 정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세기 초에 「을사오적」이 일제의 강요에 무릎을 꿇고 나라를 팔아먹었다면 21세기에 와서 현 당국은 다시금 일본반동들의 강요와 회유기만에 못이겨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서슴없이 팔아먹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당국이 그 무슨「외교성과」를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가소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강도적 요구도 무조건 받아들이면서 저들의 추악한 정체를 가리우기 위해 책동하는 현 당국과 같은 매국배족의 무리가 국민의 머리위에 군림하고 있는 것은 수치중의 수치이다.
반일투쟁과 함께 반정부투쟁을 끝장을 볼 때까지 벌여야 할 이유의 하나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