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주장
  • 칼럼 | 버림받은 사람들
  • 작성자 《구국전선》편집국 2016-02-23

 

버림받은 사람들

이  세상 수많은 사람들중에  프랑스의 이름있는 작가인 빅토르 위고와 그의 걸작『레미제라블』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소설은 선량한 마음을 지닌 주인공 쟝이 온갖 사회악의 희생양이 되어 실패와 성공 또다시 실패한 불우한 인생을 겪는 과정을 통해 사회의 모든 악이 선량한 마음을 지닌 가난한 사람들을 불행의 길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빅토르 위고가 쓴 작품의 주인공들이 오늘 이 사회에 10여만명이나 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마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우리 중소기업가들이 바로 『레미제라블』의 주인공보다 더 불쌍한 사람들로 되었다.

10여년 세월 개성공단에서 기업을 운영해오던 중소기업들이 당국에 의해 완전한 사망선고를 받았다.

이제는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124개의 기업과 그와 연관된 6 000여개의 관련기업들이 줄줄이 도산의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이로써 여기에 종사하던 10여만명이 졸지에 실업자로 될 형편에 처했다.

결국 공단에서 종사하던 사람들의 가족들까지 계산하면 40~50만명의 생계가 당장에 막힌 것이다.

당국은 마치 북이 이번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인듯이 여론을 오도하고 있지만 실지 입주했던 기업들의 눈으로 본 사실은 이와는 정반대이다.

그 것은 이미 2013년에 개성공단을 정세의 변화에 구애됨이 없이 정상가동하자고 남북이 약속했기 때문이다.

당국이 한번 국제사회앞에서 약속했으면 어떻게 해서든지 지켜야지 제 국민의 목을 조이는 공단폐쇄를 북에 대한 제재라며 몰아붙이고 있으니 이는 완전한 정신병자의 말기증상이 아닐 수 없다.

당국의 논리는 개성공단 폐쇄로 북에 「거대한 타격」을 준다는 것인데 실지에 있어서 그 거대한 타격은 입주기업들에게 가해지고 있다.

이에 입주기업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당국은 저들이 기업들을 살려줄 것처럼 「지원」이니 뭐니 하다못해 시장에서 개성공단 제품을 한두개 사들고 힘내라며  거짓말을 밥먹듯 하고 있다.

당국의 시녀로 전락한 언론들까지 나서 개성공단 폐쇄를 반대하는 이들보다 지지하는 이들이 더 많다는 식의 여론조사결과까지 조작하고 있다.

당장 벼락이라도 쳐서 그런 자들의 머리를 산산조각내달라고 하늘에 빌기라도 하고 싶은 것이 입주기업들의 한결같은 심정이다.

돌이켜 보면 북이 개성공단부지를 허용해준 것은 『레미제라블』의 주인공에게 은촛대를 준 목사의 은혜와도 같은 것이었다.

이 지구촌 그 어디에도 없는 저렴한 토지임대료와 인건비, 물류수송비의 절감 등 중소기업인들에게 있어서 개성공단은 정말 기회의 땅, 행운의 땅이었다.

거기에 한반도의 안전판과 같은 역을 수행하고 통일의 미래를 연다는 것으로 해서 입주기업들의 은근한 자부심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이제는 다 과거로 되버리고 입주기업인들과 노동자들에게 남은 것은 절망과 한숨뿐이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더니 청와대에 현 당국자가 들어간 다음부터 역대 정권들에서 유지해오던 개성공단이 풍파속에 조용한 날이 없던 끝에 이제는 폐쇄라는 극단한 지경에 이르렀다.

현 당국자는 왜 북에서 한 일들을  한사코 개성공단과 연결시켜 제 국민 수십만명의 명줄을 끊으려 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개성공단을 폐쇄해서 차례지는 것은 동족사이의 불신과 군사적 긴장감밖에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인데 이를 강행한 것을 보면 현 당국자는 기어코 전쟁을 하자는 심산인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한반도 안전판인 개성공단까지 폐쇄할 망동을 부릴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러니 입주기업들은 물론 전국민이 생존위기와 전쟁위기를 이중으로 겪게 되었다.

아마 빅토르 위고가 살아있어 이 현실을 보았다면 『레미제라블』을 능가하는 작품을 내놓았을 것이다.

당국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을 버림받고 불쌍한 사람들로 만들었으니 이제는 그 댓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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