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군사적 대결 광증
군부가 정초부터 무모한 군사적 대결 광증에 혈안이다.
완벽한 전투준비태세 확립을 위해서라며 육군 11사단이 강원 인제, 홍천군과 경기 양평군 일대에서, 육군 9사단은 경기 고양시와 파주시 일대에서 야외 혹한기 훈련을 맹렬히 벌이고 있다.
한편 미군이 괌 해역에서 다국적 연합 대잠수함 훈련 「씨 드래곤 2022」에 돌입한 가운데 현재 해군 해상초계기 2대가 참가 중이다.
그뿐이 아니다.
얼마전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국방개혁2.0」 추진점검회의에선 「정예강군」을 운운하며 동족을 겨냥한 전력강화를 더욱 다그쳐야 한다는 대결 광기가 거침없이 뿜어져 나왔다.
이러한 사실들은 지난 온 한해 과욕적인 군비증강과 전력강화 책동에 광분해온 군부가 새해에 들어서기 바쁘게 또다시 극히 무분별하게 놀아대고 있음을 만천하에 극명히 폭로해주고 있다.
새해 첫날부터 국방부 장관과 육군, 해군, 공군의 고위관계자들이 사방을 돌아치며 북을 겨냥한 대비태세 점검과 대결고취에 나섰는가 하면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의 훈련장에서는 화력대응태세 결의 포탄 사격 훈련이라는 것을 살벌하게 벌여놓았다.
이러한 속에 북침훈련에 광분하던 F-5E전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죽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가 엄중한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북을 견제한다는 구실 밑에 각종 군사연습과 무력증강 행위를 노골적으로 감행해온 당국의 대결적인 작태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군비증강 놀음만 보더라도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와 민생이 바닥을 치고 국민들의 아우성이 높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정권도 무색케 할 막대한 혈세를 퍼붓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앞에서는 대화와 평화를 열창하고 뒤에서는 동족을 해칠 칼을 벼리는 안팎이 다른 행동, 이중적인 태도는 누가 보아도 역스럽고, 분격을 금할 수 없게 한다.
상대방을 겨냥한 군사적 행위야말로 가장 집중적이고 직접적인 적대시 관점과 정책의 발로이다.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지 않는 외세에 추종해 그칠새없이 벌여온 도를 넘는 우려스러운 군사적 망동으로 하여 한반도와 지역의 정세가 불안정하고 남북 간에 악화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을 당국은 그 무엇으로도 부정할 수도, 변명할 수도 없다.
각계민중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민심의 지향에 역행해 임기 마지막까지 북침전쟁준비에 광증을 부리는 동족대결적이며 반민족적인 행위를 절대로 용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