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주장
  • 논평 | 「반지성주의」열창, 그 흉심을 투시해본다
  • 작성자 《구국전선》편집국 2022-06-06

 

 

「반지성주의」열창, 그 흉심을 투시해본다

 

최근 정치권에서 「반지성주의」라는 용어가 회자되고 있다.

윤석열이 취임사에서 「반지성주의」에 대해 입에 올리면서부터다.

하다면 왜 윤석열이 국민에게도 낯선 「반지성주의」를 생뚱같이 열창했는지, 정치권이 무엇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경각심을 가지고 투시해 볼 필요가 있다.

 

「반지성주의」라는 말에 내포된 것

 

반지성주의란 개념은 미국 역사학자 리처드 호프스태터의 1962년 저서 「미국의 반지성주의」에서 제시됐다.

호프스태터가 미국 사회에 불어닥친 매카시즘의 광풍을 비판하기 위해 이 개념을 사용했는바, 정의를 내리지 않았지만 대체로 「지식인, 지성에 대한 경멸, 반엘리트주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후 반지성주의는 이런저런 맥락에서 사용되면서 우파의 공격 논리로도 됐다.

미국의 우파 지식인들은 1960년대 대학생들이 기본적인 지성을 갖추지 못한 채 정치투쟁에만 골몰한다고 비판했다.

이 땅 한국에서도 일부 교수들이 사회변화에 대해 반엘리트주의와 반지성주의 표출이라며 진보세력을 겨냥했다.

명백한 것은 사회적 문제해결과 관련해 누구보다 우파들, 보수세력들이 비판세력에 대항해 반지성주의란 말을 써먹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지성주의」를 내든 저의

 

윤석열은 대통령 취임사에서 『정치는 이른바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반지성주의』라며 『합리주의와 지성주의를 통해 공동체의 결속을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역대 집권자들이 취임사에서 「국민 통합」과 「협치」, 「소통」 등을 강조한 것과 달리 윤석열은 「반지성주의」 극복을 정면에 내세운 것이다.

그 저의는 무엇이겠는가.

우선은 야당을 비롯한 정치적 반대파들과 반정부세력에 대한 제압을 합리화하기 위해서이다.

집권 초입부터 골치 아픈 문제들에 맞딱뜨리고 있는 윤석열이다. 검수완박과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여소야대로 곤경에 처해있고, 0.73% 포인트의 초박빙 격차로 이긴 윤석열을 향해 각계의 날선 비판과 정의의 외침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대응책을 골몰하던 윤석열이 회심의 미소 속에 내든 것이 「반지성주의」 카드라고 볼 때 그 목적은 불을 보듯 명백한 것이다.

윤석열의 「반지성주의」타령에는 또한 검찰독재체제에 의거한 집권 유지와 진보정치의 차단을 통한 보수정치에로의 회귀가 깔려있다.

윤석열 정권은 5년간 수행할 6대 국정목표와 110대 국정과제를 제시했다.

들여다보면 친미친일 굴종과 반민주, 반통일로 일관되어 있으며 반민중적 성격 역시 그 어느 정권보다 심각해 국민적 저항이 불가피하다.

이로부터 윤은 국민적 반감을 눅잦히고 반역 정책 추진을 위해 교활하게도 지성과 반지성이라는 갈라치기를 고안해 낸 것이다.

다시말해 어떻게 해서나 지성과 반지성의 대립구도를 형성해 놓고 법과 공정의 간판 하에 검찰독재의 칼을 휘둘러 상대 진영을 「반지성」으로 내몰아 짓누르려고 획책하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의 「반지성주의」야말로 모든 반항세력에 대한 제압과 집권 유지, 권력 강화 기도를 드러낸 독주 선언, 반역 선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정의와 민심 역행으로 질주하는 「반지성주의」

 

지금 이 땅에서는 윤석열식 「반지성주의」가 마각을 드러내고 있다.

실력과 능력 위주의 인재들을 등용하겠다던 윤석열이 이명박근혜 정권에 몸담고 있던 퇴물들과 부정부패 의혹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들을 대통령실 비서관과 장관 후보자로 내세웠고, 복심이라고 할 만한 한동훈의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을 비롯해 자기와 인맥 깊은 검찰 출신들을 요직들에 줄줄이 앉힌 것은 시동에 불과하다.

인사조치부터 「반지성주의」 표본을 보여준 윤석열은 자유의 가치와 확대를 내세우며 사회적 양극화와 불평등을 증대시키고, 대선 공약들을 뒤집으며 친재벌, 반노동 정책 등의 실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노동계를 분열 와해시키기 위해 한국노총엔 미소를 보내고, 민주노총엔 불법의 감투를 씌워 탄압에 나서고 있는 것은 윤의 「반지성주의」의 실상을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윤석열 정권은 검찰 직할체제를 내오고 그를 실행하기 위한 작업도 가속화하고 있다.

사법부의 독립성과 공정성 침해를 예고하며 공직자 인사검증 기능을 법무부에 몰아주는 인사정보관리단 신설안이 입법예고부터 국무회의에서 의결까지 불과 1주일정도 밖에 걸리지 않은 것은 그 대표적 사례다.

력의 집중이 독단과 독선으로 치닫고 있는 엄중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좌시할 수 없는 것은 윤석열이 속박의 족쇄를 조이고 화를 자청하는 한미관계의 격상과 한일관계 개선에 기를 쓰고 매달리고 있는 사태다.

세기를 이어 이 땅에 참을 수 없는 불행과 고통, 재난만을 들씌우는 미국과 일본에 대한 민중의 울분은 끝없이 표출되고 있다.

그러나 정치초년생 윤석열은 한미 정상회담과 공동성명에서 보듯 사대와 대결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특히 국민의 지탄을 받은 MB의 「비핵, 개방, 3000」의 복사판을 대북정책으로 내든 윤석열 정권은 미국과 결탁해 북침전쟁책동에 더욱 혈안이 돼 날뛰고 있다.

하여 한반도와 주변 정세는 날로 첨예해지고 있으며 이 땅에서 언제 어떤 참화가 도래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있다.

각계에서 윤석열 임기 중에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겠다, 불안해서 못 살겠다는 목소리가 커가고 있는 것은 우연한게 아니다.

이 땅의 정치사는 반민중적이고 반역적인 위정자들이 제창해온 모든 것이 민심을 외면하고 일신의 권력유지를 위한데 그 목적을 두었음을 극명히 입증해주었다.

윤석열의 「반지성주의」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민중을 기만하고 정의와 진리에 역행하는 그 어떤 세력도, 그 어떤 궤변도 통할 수 없다.

각계 국민은 윤석열이 열창하는 「반지성주의」의 음흉한 기도를 똑바로 보아야 하며 그를 단호히 척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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