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의 광장
  • 기타 | 『종북』에 대한 생각
  • 작성자 《구국전선》편집국 2013-12-03

 

 

『종북』에 대한 생각  

  며칠전이었다.  나는 초겨울의 싸늘한 냉기에 닥쳐올 혹한을 예감하며 어깨를 잔뜩 올린 채 집으로 퇴근했다.

  그런데 집에는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친구가 와 있었다. 나는 그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어떻게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오게 되었는가고 물었다. 그는 원가에도 못 미치는 쌀값에 농민들의 살길이 막혔기 때문에 정부에 항의시위를 하기 위해 상경한 기회에 들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쌀목표가격 23만원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을 끝까지 벌이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녀석이『아저씨, 그러다가「종북」몰이에 걸릴까 걱정됩니다. 요새 우리 학생들속에서도 이제「종북법」이 생겨날 수 있다는 말들이 있는데요 뭐』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는 『넌 별소릴 다하누나』하면서 아들의 말을  밀막았다.

  그 순간  나의  생각은 깊어졌다.

 사실 지금 자주, 민주, 통일을 지향하는 진보세력은 물론 생존권투쟁에 나선 사람들에게까지 『종북』의 딱지를 붙여 대대적인 탄압소동을 벌이는 것이 이 땅의 엄연한 현실이다.

국정원을 비롯한 권력자들은 합법정당과 인사들, 민주주의를 요구한 단체에 대해서까지 『종북세력』으로 낙인하고 압수수색소동을 벌이며 간첩혐의를 씌워 탄압하고 있다.

    지금 여론의 도마위에 있는 이석기내란음모사건이 그러한 사례의 하나이다.

  보수패당은 지난해부터 통합진보당에 대해 『종북세력이 국회를 장악했다』느니, 『종북세력이 국회에 있을 수 없다.』느니 뭐니 하며 그를 거세말살하기 위한『종북』소동을 광란적으로 벌였다.

  올해 5월에 와서 국정원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내란음모를 꾸몄다는 황당무계한 사건을 조작하고 관계자들에게 『내란음모죄』, 『내란선동죄』, 『반국가단체구성죄』, 『반국가단체활동죄』, 『북찬양동조죄』 등의 어마어마한 죄명을 씌워 체포구속했으며 지금은 아무런 신빙성도 없는 날조된 『증거』를 가지고 재판놀음을 벌이고 있다.

그것이 확대되어 이제는 통합진보당을 아예 없애버리기 위한 『정당해산심판청구안』을 만들어 국회에 상정시키는 등 전대미문의 정당해산책동에 매달리고 있다.  

보수당국의 국회사상 초유의 정당해산책동에 의해 통합진보당은 지금 존폐의 위기에 처했고 여러 지방의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무차별적인 압수수색을 당하며 가혹한 탄압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것이 어찌 이석기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통합진보당에만 한한 일이겠는가.

민주주의쟁취와 생존의 권리를 위해 활동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전국공무원노조, 인터넷 매체인『자주민보』 등 진보단체와 언론들도 보수당국의 파쇼적인 탄압책동에 의해 강제해산의 운명에 처해있다.

그야말로 21세기의 매카시즘소동이고 현대판 마녀사냥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평범한 농민들에게도 『종북』의 모자를 씌워 야수적으로 탄압하고 있다.

 얼마전에도 깡패들은 강원도 정선군의 40대 농민회원과 수많은 진보인사들에게  있지도 않는 『종북』혐의를 씌우고 압수수색을 가한데 이어 온갖 비인간적 만행을 거리낌 없이 감행했다.

 『종북』소동이야 말로  남북대결과 파쇼적 탄압을 더욱 노골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독재체제를 유지연장하기 위한 『만병통치약』으로 이용되고 있다.

 40여년전 유신독재정권이 『좌파세력척결』을 떠들며『인민혁명당사건』을 비롯한 간첩단사건들을 조작하고 수많은 민주인사들을 고문학살했다면 오늘날 보수당국은『종북』몰이를 통해 『내란음모사건』과 같은 간첩단사건을 조작하고 그것을  확대하며 진보단체와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책동에 매달리고 있다.

『종북』몰이에 걸리기만 하면 그 누구든 예외없이 『보안법』에 의해 탄압당하고 있다. 『종북』과 『보안법』은 보수당국이라는 한줄기의 나무를 자래우는 뿌리이다. 결국 『종북』은 현재 가장 포악한 파쇼악법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그러니 보수당국의 『종북』소동은 단순히 체제안정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국민의 자주, 민주, 통일운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이 땅을 민주민권의 무덤으로, 인권의 동토지대로 만들려는 제2의 유신독재시대의 서막이 아니겠는가.

막아야 한다. 유신독재시대의 부활을 단호히 짓뭉개 버려야 한다.

농민들의 생존권투쟁도 독재타도투쟁으로 이어져야 한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 친구는 시위현장으로 가야 하겠다고 하면서 떠날 차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급히 그를 찾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럴 것 없이 나도 함께 가자구.』

 친구와 함께 길을 떠나는 나의 발걸음엔 여느때 없는 억센 힘이 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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