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의 광장
  • 인입 | 학살자를 보았다
  • 작성자 《구국전선》편집국 2021-12-03

 

[시]

학살자를 보았다

권말선

 

우리는 보았다

 

1950년 여름의 골령골

전쟁보다 한 발 먼저 달려와

미친 듯 날뛰던 학살의 만행을

끝도 없이 트럭에 실려 온 사람들이

한 순간 주검이 되어 구덩이에 묻히는 걸

그 날, 선량한 사람들에게는

총을 든 군인도 경찰도

학살의 지휘관 미군도

모두 적이었다

 

우리는 또 보았다

 

전쟁을 모르던 산골사람들

전쟁을 핑계로 허허벌판으로 내몰고는

비행기에서 포탄 마구 쏟아 붓는 걸

노근리 쌍굴다리 아래

살자고 들어간 사람들에게

다 죽이겠노라 작정하고

쉴 새 없이 총알 퍼붓는 걸

울음을 뺏긴 아이들, 피를 토한 어른들

미군이 저지른 72시간의 학살을

 

우리는

아직도 보고 있다

우리 가까이 있는 학살자를

그 때 미국이 퍼붓던 총포는

이제 전쟁연습으로

세균무기실험으로

동맹강요로 이어졌고

평화와 통일을 모조리 학살하려

지금도 미친 듯 날뛰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보고만 있으랴

더 이상 그럴 수는 없으리

이제는 모두 갚아줘야 할 때다

간섭도 학살도 점령도 끝장내야 할 때다

골령골에서 노근리에서

가슴에 모셔 온 혼불 앞세우고

학살자의 명줄 끊어 놓아야 할 때,

그리하여 진정한 해방을 가져야 할

더 늦춰서는 안 될 지금이 바로 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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