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아니라는 말 밖엔
얼마전 윤석열이 여성가족부 장관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여가부 폐지 로드맵’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여성가족부장관을 임명한지 69일 만에 내린 지시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 윤석열은 아니라는 말 밖에 안 나온다.
지난 5월 항간에서는 “윤석열의 여성가족부장관 임명은 분명 꼼수”, “6.1지방선거에서 여성들의 표심을 끌어당기기 위한 제스처”라는 말들이 나돌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설마 했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괜한 소리가 아니었다.
윤석열이 여가부 폐지를 다시 들고 나온 저의는 다른 데 있지 않다.
연이은 인사 참사와 독선, 자질 부족과 무능, 소통 미흡 등으로 국민의 따거운 눈총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정권이다.
윤석열의 지지율은 나날이 급락하고 있다.
이에 다급해진 윤석열이 대선 후보시절처럼 지지율 반전을 위해 여성가족부폐지를 또다시 들고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야말로 청년들과 국민을 정치의 수단, 희생양으로 삼고 있음을 극명히 입증해주는 것으로, 참말 분격을 금할 수가 없다.
윤석열은 오산하고 있다.
윤석열의 갈라치기 정치에 속아넘어갈 국민들은 더 이상 없다.
지지율에 목이 마른 윤석열이 여가부폐지를 또다시 들고 나오고 있는 데, 번지수가 틀렸다.
지금은 여가부를 없앨 때가 아니다.
최근 발생한 인하대 성폭력 사망 사건은 여가부가 존재할 이유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여가부 업무를 적극 지원하고 예산을 늘려 성범죄 방지와 성평등 문화를 자리매김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성평등은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서 존폐를 결정할 사안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 여성단체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