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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 | 도서 『회고록으로 보는 세상이야기』 중에서 1. 사생결단하여 구원한 한봉선의 생명 외1건
  • 작성자 《구국전선》편집국 2012-05-08

 

 
 
도서 『회고록으로 보는 세상이야기』 중에서

 
1. 《세기와 더불어》 주체사상 둘러보기 

 사생결단하여 구원한 한봉선의 생명


   
경강증에 걸린 인간군상들  
아무리 강심장의 인간이라 하더라도 극도의 공포분위기속에 갇히게 되면 사소한 일에도 불신을 하고 의심을 하게 된다. 이런 인간군상들이 모인 사회를 《경강증에 걸린 사회》라고 한다.
해방후 이런 증상이 가장 대표적으로 나타난것이 마을 공동우물에 누가 약을 쳤다는 소문이였을것이다. 그 당시를 살았던 지금의 60대이상은 이런 소문을 한두번은 들었을것이다.
그럼 누가 우물에 약을 쳤는가? 이때에 경강증에 걸린 사람들은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
《민생단》공포에 질려 극도의 심리적인 불안상태에 있던 동만조선인부락에 례의 이런 희생자가 하나 생겼다.
김일성사령관의 유격부대가 가야허라는 곳에 주둔해있을 때의 일이다. 도문부근에서 끌고온 소를 잡아 군인들과 마을사람들에게 먹인적이 있는데 그 소고기를 먹고 많은 사람들이 설사에 걸려 고생하였다. 김일성사령관의 숙소로 사람들이 몰려와 《민생단》이 우물에 독약을 쳐서 전부 중독되였는데 무리죽음을 하게 되였다고 야단법석이였다. 사실이라면 부대전원이 전멸될수도 있는 상황이였다.
김일성주석은 그때 일을 이렇게 회고하고있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아무리 시간이 경과하여도 내자신은 전혀 배가 아파나지 않는것이였다. 응당 있게 되리라고 예측했던 적의 출동도 없었다.
얼마후 마을을 순찰하던 소대장이 우물에 독약을 친 <민생단>을 찾아냈다고 하면서 키가 장총기장만큼 되는 아이를 나한테로 데려왔다. 그 아이가 바로 문제의 박창길이였다.(4 3738페지)
소대장이 하는 말이 그가 마을사람들앞에서 자기 죄를 솔직히 인정했다는것이였다.
《나는 창길이와 몇시간동안 담화를 하였다. 창길이는 내앞에서도 자기의 <>를 인정하였다. 그러나 나중에는 울면서 그것을 부정하였다. 그가 처음에 마을사람들앞에서 자기 <>를 시인한것은 자기에게 독약을 쳤다는 험턱을 억지로 들씌우는 마을아낙네들에 대한 반발이였다.(4 38페지)
진정한 《울음》과 《웃음》은 그 구조가 같은것이다. 우리 말은 이와 같이 역설을 표현하기 알맞는 구조를 가지고있다. 울음이 없는 웃음은 진정한 웃음이 아니다.
김일성사령관은 이렇게 선언한다.
《이애는 약을 치지 않았다. 그러면 누가 약을 쳤는가? 여러분들가운데는 약을 친 사람이 하나도 없다. 약을 먹은 사람도 없다. 있다면 설사를 만나서 하루이틀 고생한 사람들이 있을뿐이다. 배앓이를 한것은 오래간만에 소고기를 너무 많이 먹은탓이다. 그러니 여기에 <민생단>문제라는것은 있지도 않거니와 있을수도 없다. 나는 오늘 이자리에서 당신들이 <민생단>이라고 몰아주던 창길이를 유격대에 받아들인다는것을 선포한다.(4 3839페지)
마을사람들은 모두 김일성사령관의 연설을 듣고 울음바다가 되였다. 박창길이를 《민생단》으로 몰아주던 녀자들까지도 다 흐느껴울었다. 이와 같이 김일성사령관의 주체료법은 집단적인 효과를 내여 그동안 《민생단》공포에 사로잡혀 경강증에 걸려있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내면의 세계를 스스로 들여다보고 통곡을 하였다.
《박창길은 그후 유격대에 입대하여 소왕청방위전투에서 영용하게 싸웠다.김일성주석은 회고하고있다.
경강증이 변하면 그것이 령혼의 정화작용(카타르시스)이 된다. 위대한 령혼의 치유자야말로 진정한 종교인이다. 주체료법이란 궁극적으로 인간령혼의 정화작업을 하여 주대인간으로 살아갈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료법이라 할수 있다.
김일성주석은 이와 같이 정치인이기 이전에 한 인간의 상처난 령혼을 치유하는 치료자였다.
 
너는 의미있는 존재, 사랑받기 위해 태여난 존재
 
우리 인간들은 자기자신자체를 모르는 존재이기때문에 자기의 슬픔이나 기쁨 그자체를 모른다. 바로 그것자체를 아는것을 두고 《의미》를 안다고 하는것이다. 불안이나 공포 그자체가 병이 아니라 그것의 의미를 모르는것이 병이고 그 의미를 아는 순간 병은 해소된다는것이 의미치료의 기법이다. 《아는것을 다시 아는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때에 다시 아는것은 처음 아는것과는 정반대일수 있다. 례를 들면 인생의 쓴맛의 의미를 파악하면 쓴것이 아니고 단맛이라는것을 알게 되는것과도 같다. 그래서 의미치료를 일명 《역설알기》라고도 한다. 프랭클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가 당하는 고통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해서 자살까지 한다는 사실을 알고 역설알기치료기법을 통해 인생의 새 삶을 살게 하였던것이다.
의미치료법은 그래서 《역설적의도》라고 한다. 사실 이런 역설적의도는 죽음의 수용소라든지 《민생단》감옥같은 극한상황을 경험한 곳에서만 가능해진다. 《극즉반(極卽反)》이란 역의 론리도 여기서 나온것이다.
앞에서 다뤘던 장포리와 박창길 량자의 공통점은 《나는 <민생단>이다.》라고 자백한 점이라고 할수 있다. 만약에 이 두사람이 《나는 <민생단>이 아니다.》라고 했더라면 김일성사령관이 이들을 살리기가 더 어려워졌을것이다. 다시말해 김일성사령관이 립회한 동만특위 간부들을 설득시키기가 아주 어려워졌을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이 《민생단》이 아니라는 증명을 해내야 할 과제가 남기때문이다. 그러나 이 두사람이 현명하게도 자신이 《민생단》원이라고 말해버린것은 자포자기에서 나온 말일수도 있겠지만 《민생단》이라고 가정할 때에 오히려 그것을 뒤집기가 더 쉽기때문이다.
그리고 장포리와 박창길에게는 너는 귀중한 존재라는 《의미》를 부각시킨것이다. 너는 조국의 부름받은 자랑스런 항일유격대원, 100명이나 왜놈들을 답새긴 명포수, 너는 우리가운데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라는 의미를 발견하게 만든것이다. 그 의미를 발견하는 순간 가슴깊은 곳에서 북받치는 울음이 터져나온것이다. 온 인민이 이런 감격속에 산다면 그런 인민은 행복하다.
 
한봉선에 주효한 세번의 주체료법
 
어느날 모간부가 김일성사령관을 찾아와 동만당 조직부장이 보내는 편지를 하나 전해주었다. 편지를 뜯어보니 한봉선이라는 대원이 《민생단》노릇을 크게 해 김일성사령관까지 해치려 하였는데 죄상으로 보아 마땅히 체포하여야 할 대상이니 당장 잡아내야 한다는 내용이였다.
김일성사령관자신이 한번 《민생단》혐의자를 처단하는것을 보자고 음모를 꾸민것이다.
그러나 좌경분자들의 이러한 속셈마저 읽어버린것이 김일성사령관의 남과 다른 점이다. 지도자는 항상 이러한 간신배나 모략군들의 속셈에 넘어가지 말아야 하고 속셈의 속셈을 읽을줄 알아야 한다.
김일성사령관은 한봉선의 《죄상》은 엄청난것이였으나 편지를 읽어보니 어째서인지 거기에 씌여진 사연들에 믿음이 잘 가지 않았다.
《우선 그가 <민생단>책동을 크게 벌린다는 사실이 몹시 허황해보이였다. 지금껏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움을 잘해온 한봉선이 무슨 망녕이 들어 <민생단>에 가담한단 말인가.
인격상으로 보더라도 그는 자기 상관을 모함하거나 살해하는것과 같은 악행을 할수 있는 포악한 성격의 사나이가 아니였다. 오히려 남들이 시샘을 하리만치 선량하고 례절이 밝은 미남자였다. 평상시 나와의 친분도 이만저만 두텁지 않았다. 이런 사람이 자기를 그토록 사랑해준 상관을 해치려고 한다는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였다.
그렇다고 하여 편지에 씌여진 사연들을 무턱대고 부정할수도 없었다. 조직부장이 아무려면 나에게 그런 거짓말을 꾸며내겠는가. 내 심중은 이래저래 불쾌해졌다.(4 4041페지)
김일성사령관은 편지를 가지고온 간부에게 자기가 직접 더 검열해보고 처리할테니 안심하고 돌아가라고 한다. 주위사람들은 한봉선이 언제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마당에 그를 당장 잡아 처리해야 한다고 야단이다.
이 시각 김일성사령관의 뇌리에서는 복잡한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한봉선이 정말로 나를 죽이려고 했을가? 그가 무엇때문에 나를 죽이자고 할가? 나를 해칠 건덕지가 없지 않는가. 그를 특위에 보내지 않은것은 잘한 일이다. 그러나 그를 둬두었다가 정말로 후환이 생기면 야단이 아닌가.(4 41페지)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김일성사령관은 생각한 끝에 한봉선을 검열해볼 결심을 한다.
칠후 한봉선이 부름을 받고 지휘부에 나타난다. 그러나 한봉선은 여느때나 다름없이 싱글벙글 웃으면서 김일성사령관에게 물었다. 이때 오고간 대화를 여기에 옮겨적자.
《대장동지, 무슨 일로 저를 불렀습니까? 혹시 적구공작에 내보내자고 그러시는게 아닙니까?
《맞혔소. 오늘 당장 삼차구에 가서 밀정 한놈을 붙잡아와야겠소. 동문 참 후각이 예민한 사람이구만.
《후각이고 뭐고가 있습니까. 지난밤 꿈에 도문구경을 좀 했는데 우리 중대 친구들이 해몽하기를 적구공작에 나갈 징조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 친구들이 해몽을 멋있게 해낸셈이지요.
《그럼 내가 호신용권총을 한자루 줄테니 그걸 가지고 떠나도록 하오.
《총은 거치장스러워서 두고 가겠습니다. 입으로 구슬려서 데리고올테니 념려마십시오.
《그럼 총은 묻어두었다가 돌아올 때 가지고오시오.
한봉선은 김일성사령관이 시킨대로 싸창 한자루를 중도에 묻어두고 삼차구시내에 들어가서 김일성사령관이 지명한 밀정을 만났다. 그 밀정을 구슬려서 유격구에 데리고 들어왔다.
김일성사령관은 밀정이 돌아갈 때에도 한봉선을 불러 그를 삼차구까지 데려다주라고 하였다.
물론 한봉선은 그 임무도 훌륭히 집행하였다.
이런 일이 있은 다음 김일성사령관은 동만특위의 간부들을 질책하였다.
《한봉선을 검열해보느라고 총을 주었는데 이 사람이 뛰지 않았다. 일본놈 개를 잡아오라고 했는데 개도 잡아왔다. 총과 탄알을 다 주었으니 나를 해치려면 얼마든지 해칠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짓은 하지 않았다. 이런 사람이 과연 <민생단>이겠는가?(4 42페지)
이에 대한 동만당 간부들의 대답은 기가 막힌다. 동만당의 간부들은 《<민생단>도 그런 흉내는 낼수 있다. 그가 총을 가지고서도 도망치거나 당신을 해치지 않은것은 간부들의 신용을 얻어가지고 대렬에 더 깊이 침투하여 <민생단>작용을 큼직하게 해보자는것이다. 그러니 그를 믿을수 없다.》고 하였다. 정말 찍해도 짹해도 죽이기로 작정한것이 이 대화속에 여실히 나타나있다.
그래서 김일성사령관은 한봉선에게 두번째 과업을 준다. 동만당 간부들의 완고한 마음을 다시한번 돌려보기 위해서이다. 그것은 도가선철길에 가서 폭발물을 묻고 오라는것이다. 한봉선은 이번에도 싱글벙글 웃으면서 서슴지 않고 공작지로 떠나갔다. 그는 모험심이 너무 강한것이 탈이였다. 김일성사령관이 잡히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하였더니 그는 잡히면 잡히고 까짓것, 그런건 꿈만 합니다, 잡혀도 변절은 하지 않을테니 나를 믿어주십시오, 기껏해서 총살을 당하는것밖에 더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그는 이 일도 잘하고 돌아왔다. 그러나 아직도 동만간부들은 트집을 건다.
세번째 검증은 한봉선을 돌격조에 망라시키는것이다. 만약에 한봉선이 《민생단》이라면 동만당 간부의 말대로 이번만은 속일수 없을것이였다. 김일성사령관부대는 그때 왕청주변의 어느 집단부락을 습격하였는데 그 전투가 아주 치렬했다. 돌격조를 책임진 한봉선은 선두에서 포대를 들이치다가 불행하게도 그만 한쪽손을 잃고말았다.
김일성사령관은 이렇게 세차례의 검열을 통하여 한봉선이 《민생단》이 아니고 혁명에 충실한 사람이라는것을 보여주었다.
그때 김일성사령관이 한봉선을 검열해보지 않고 그들에게 보냈더라면 그는 영낙없이 반동분자의 감투를 쓰고 처단되였을것이다.
실로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김일성사령관은 신변의 위험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기를 하지 않을수 없었다. 조선이 일본에 먹히는것은 당연하다는 발언을 한 주일공사 스티븐스를 저격한 전명운렬사의 법정통역을 부탁받자 리승만은 그가 테로범이라는 리유로 외면하고말았다. 알량한 그리스도교신앙을 내세워 전명운렬사를 살인자로 몰기까지 했다.
 
다홍왜로 갈 준비는 끝났다
 
김일성사령관이 좌경분자들의 주장을 물리치고 한봉선을 구원해준것은 사실 생사를 건 아슬아슬한 모험이나 다름없었다.
김일성주석은 《만일 그때 한봉선이 총을 가지고 어느 간부를 살해했거나 적구로 달아났더라면 나는 그를 신임한 책임에서 벗어날수 없었을것이다.(4 43페지)라고 아슬아슬했던 순간을 회고하고있다.
그러고보면 김일성사령관자신도 자신을 내던지면서 한봉선구출작전에 나섰던것이다.
이것은 장포리와 박창길에 이어 세번째 모험이였다고 말할수 있다. 이런 모험은 그후에도 계속되였다. 한마디의 명령이나 한번의 손짓에 따라 수십수백 인간의 운명이 결정되는 험악한 《계급투쟁》의 마당에서 혁명가의 랭철한 리성과 분별력은 고사하고 초보적인 인정이나 의리마저 저버린 목석같은 인간들의 도전을 순간마다 당하면서도 그 어떤 압력에도 굽어들지 않고 자기 신념에 따라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행동할수 있었던것은 김일성사령관의 깨끗한 경력과 유격대지휘관으로서의 전투성과와 리론적뒤받침의 덕이라고 할수 있다.
이와 같이 김일성사령관은 일본제국주의늑대들과도 싸우는 마당에 내부의 《적》들과는 더 어려운 싸움을 해내지 않으면 안될 이중삼중의 난관을 헤쳐나가지 않으면 안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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