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회고록으로 보는 세상이야기』 중에서
1. 《세기와 더불어》 주체사상 둘러보기 항일유격활동은 거짓말과의 싸움이였다
로망(老妄)인지 기망(欺妄)인지
항일유격대의 싸움은 실로 거짓말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1930년대에 들어와 일제가 조작한 만주사변을 비롯하여 《민생단》사건, 만보산사건, 중일전쟁 등 거짓말에 거짓말의 련속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의 속임수에 속아넘어가고 변절하는 마당에 실로 거짓말의 정체를 밝혀내지 않고는 견디여낼수 없는 상황이였다.
항일유격활동은 총과 총과의 싸움이기전에 거짓말과의 싸움이였다. 끝없이 만들어내는 일제거짓말쟁이들의 속셈을 빨리 알아내는 지도자의 지혜없이 유격활동은 거의 불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지도자는 존경을 받는 지도자로 남을것이다.
해방후에 우리 민족은 일제의 속임수에서는 벗어났다고 하지만 세계를 제패한 미국의 속임수 즉 《위장기발흔들기》에 우리뿐만아니라 전세계가 지금 거덜이 날 지경이다. 실로 력대 미대통령가운데 최대의 거짓말쟁이는 부쉬로 기록될것이다.
거짓말, 그것도 지도자의 거짓말 한마디가 그 지도자 한사람뿐만아니라 당대에 같이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심대한 피해를 주는가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미 우리는 만주사변의 후과가 어떠하였던가를 고찰한바이다.
미 그리핀교수는 바크보만공격사건, 진주만공격사건, 9. 11테로는 미국이 저지른 현대사의 《3대 위장기발》이라고 그의 책 《The New Pearl Harbor》에서 지적하고있다. 이와 같이 미국의 의식있는 학자들은 자기 지도자의 거짓말을 낱낱이 책을 통해 고발하고있다. 그중 최근에 나온 엘리엇 애런슨의 《거짓말의 진화》(추수밭, 2007)는 부쉬를 비롯한 거짓말연구의 대미를 장식하고있다.
최근에는 1968년에 있었던 《푸에블로》호사건도 미국이 이미 알고있으면서 저지른 사건으로 판명되였다. 1994년에 맺은 케도(KEDO, 《한》반도에네르기개발기구)의 위약, 다시 불궈진 미국과 북사이에 핵진실 등등…
이렇게 생각하면 거짓말연구는 모든 연구에 선행하는 연구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래서 이미 외국에서는 상대방의 거짓말을 파악하는 《속셈학(subliminal)》이 개설될 정도이다.
지도자의 거짓말을 철저히 밝히고 규명하여야 할 리유는 그렇게 하지 않을 때에 대중과 국민들이 그 피해를 떠맡을수밖에 없기때문이다. 이에 지난번 《대선》과정에서 불궈진 리명박당선자의 말들의 진위여부를 밝힐 특검자체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우리스스로라도 최선을 다해 력사의 죄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 거짓말에 대한 연구를 철저하게 해둘 필요가 있다.
《미국 믿지 말고, 쏘련에 속지 말고》, 해방후 현명한 인민들이 만든 길이 남을 경구이다. 지도자가 늘 이러한 인민과 같이 있으면 어떤 거짓에도 속지 않는다. 그런데 만약에 이런 인민이 속는다면? 이것이 문제이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 국민은 로망(老妄)이 아니라 기망적(欺妄的)이 되지나 않았는지? 다시말해 거짓말을 판별하는 기억을 상실하고말지는 않았는지? 해방후는 한없이 가난할 때인데도 국민들이 이런 판단을 할수 있었는데 《국민소득 2만불시대》에 건망증은 더 심해졌는지? 강자의 거짓말에 잘 속는 존재는 살아남기 힘들다. 이런 마당에 《한국》교수들이 선택한 사자성어 《자기기인(自欺欺人)》은 귀감이 된다.
《눈치와 말귀》
전통술을 밀주라고 하여 개인가정에서 술을 못 담그게 하자 각 가정은 몰래 명절이면 술을 빚었다. 그러면 경찰들이 나와 가가호호 방문하여 밀주독을 찾아낸다. 그래서 사람들은 술독을 광 깊숙한 곳이나 땅속에 묻기도 한다. 나는 어릴 때에 시골에서 이런 장면을 숱하게 많이 보았다. 그런데 한 현명한 부인이 술독을 사람들이 가장 잘 보이는 장독대옆에 가져다놓았다. 결국 발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이 부인의 이런 속셈까지 읽었다면?
이같은것을 소위 《메타화》라 하는것이다. 결국 메타의 구조가 높은자가 낮은자를 이긴다고 할수 있다. 자주 쓰는 말가운데 《한수》 우이다 혹은 높다라고 하는것이 바로 이런 메타화를 두고 하는 말이다.
메타화는 정보의 량이 많고 적음과는 상관이 없다. 아무리 정보가 많아도 그것이 일차적인 차원에서 처리되면 정보가 적더라도 한수 높은자앞에 질수밖에 없다. 란중일기를 자세히 읽어보면 리순신장군이 백전백승할수 있었던 리유는 바로 그의 수가 항상 일본장수보다 높았기때문이다.
한산대첩에서 리순신은 일본군을 먼바다로 끌어내기 위해 공격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주고는 그 정보대로 공격을 하여 일군을 견내량으로 이끌어낸다. 보통 전략에선 정보를 흘리고는 그 반대로 하는것이였지만 리순신은 일장들이 안다는것을 다시 알고 그것을 다시 아는 수를 사용했던것이다.
눈에 대하여 눈치라는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보고있는 눈을 다시 보는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후자를 눈에 대하여 눈이라고 한다. 말도 마찬가지이다. 말에는 말귀가 있다. 말은 참말을 하고있는것 같은데 말귀를 알아들으면 완전히 거짓말을 하고있는것을 잡아낼수 있다. 현대가 오관으로 느끼고 리성으로 판단하는 시대라면 탈현대는 본다는것, 듣는다는것을 다시 보고 듣는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검찰과 리명박후보가 참말을 하고있는지 거짓말을 하고있는지는 그들의 말로써는 판단할수 없다. 그들의 눈치를 보고 그들의 말귀를 알아들으면 금방 쉽게 판단할수 있다. 현대의 참말은 탈현대에서는 《거짓말》이 된다. 그래서 나는 전자의 거짓말에 대하여 후자를 《거짓말》로 구별하려 한다. 이런 기제장치에 넣어보면 BBK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지검 김홍일 3차장검사와 리명박의 거짓말을 잡아낼수 있을것이다.
항일유격대를 이끈 김일성사령관이 여우같이 교활하게 거짓말을 하는 일제와 싸워온 비결을 나는 지략에 있었다고 본다. 일제가 안다는것을 알고 그것을 또 아는 지략 말이다. 이런 지략은 유격전술에서 그대로 나타나있다. 이런 탈현대적인 사고발상때문에 부하들이 김일성사령관을 따르고 존경했던것이다. 나라를 세운 후에도 이런 능력때문에 주변강대국들의 어떤 모략도 슬기롭게 타고넘을수 있었던것이다.
김일성주석이 회고록에서 가장 많이 강조하고있는것은 인민이 가장 현명하며 자신은 수많은 어려운 고비를 인민들의 지혜로 극복하고 살아남았다고 술회하고있는것이다. 회고록에는 수많은 로인들이 등장한다. 우리가 로인들을 존경해야 할 리유가 이들은 젊은이들보다 정보의 량은 적을지 몰라도 메타화가 잘되여있기때문이다. 이들의 말 한마디가 사지에서 살아나게도 할수 있게 한다.
김일성사령관은 첫 북만원정을 하고 돌아올 때에도 한 로인의 도움으로 사경에서 벗어난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 이 나라 늙은이들은 대부분이 일제시대 향수병에 걸려 거짓말 변별력이 마비되여 말그대로 로망에 걸려있는것이 아닌지 걱정이다. 가장 현명해야 할 그들이 이 지경이 되였으니 걱정이다.
검찰의 거짓말 알아내는 법
검찰은 12월 25일 BBK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한점 부끄럼없는 수사를 하였으며 리명박은 혐의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그러면서 바로 김경준의 누나 에리카 김을 국내로 소환할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그런데 에리카는 다음날 검찰수사결과를 반박하는 성명문을 미국에서 내기로 해놓은 상태였다. 검찰로선 반길 일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만약에 공정한 수사를 할 의지가 있었다면 그녀의 성명은 수사에 많은 도움이 될것이기때문이다.
그러나 에리카는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하고말았다. 짐작키로는 검찰의 말이 협박으로 들렸기때문일것이다. 이 사건 하나로 검찰은 대국민 거짓발표를 하고있음이 드러나고도 남음이 있는것이다.
검찰은 김경준 기획입국에 눈독을 들이고있다. 신당의 모변호사가 김경준을 정치적목적으로 기획입국시켰다는것이다. 만약에 검찰이 객관적조사자료가 진정으로 필요하다면 김경준의 입국은 그들의 조사에 엄청난 도움을 주는것일것이다. 그런데 김경준의 입국자체가 기획이든 자진이든 이는 문제의 본질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것이 아닌가? 그런데 왜 검찰은 기획입국조사에 열을 올리는가? 이것이 바로 검찰의 말귀에 신경이 쓰이게 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하여 《한겨레》신문은 사설(2007. 12. 28)에서 김경준의 메모류출건과 기획입국설에 관해 검찰이 오해살만 한 일을 하지 말라고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있다.
《검찰이 메모가 류출된 경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해도 꼭 지금 해야 하는지는 더욱 의문이다. 검찰은 BBK 수사와 관련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결국 특별검사가 도입됐다. 이른바 <리명박특검법>은 김씨의 메모내용이 사실인지를 특별검사의 수사대상으로 해놓았다. 특검이 이를 밝힐것이다. 검찰은 떳떳하다면 특검의 수사결과를 기다렸다가 메모류출경위를 조사해도 늦지 않다.》
《검찰은 <기획입국설>에 대한 수사도 <한나라당>의 수사의뢰에 따라 사실을 확인하는것이라 해명한다. 하지만 어떤 위법이 있었는지 륜곽조차 없는 상황에서 무료변론을 맡았다고 변호사를 조사하겠다는것은 지나치게 앞서나간것이다. 어차피 진실은 다 밝혀야 하지만, 검찰이 지금 나서는것은 특검수사에 영향을 끼치려 한다는 오해를 부를뿐이다. 검찰은 뒤골목을 걷지 말고, 큰길을 걸어야 한다.》
우의 《한겨레》사설은 검찰이 지금 분명히 떳떳하지 못한 길을 가고있음을 잘 지적한것이다. 기획입국수사와 메모류출사건조사는 검찰이 제발저린 행위라 아니할수 없다. 검찰이 객관적립장에 있었다면 두 사건은 모두 검찰수사에 엄청난 도움이 되는 사건이다. 그러나 검찰은 지금 자기들의 수사발표의 진실이 드러날가봐 두려워하는듯 한 인상을 너무나 강하게 우리앞에 내비치고있다.
거짓말은 남을 속이기 전에 반드시 자기를 속이고야 가능하다. 여기서 자기를 속일 때에 인간은 자기를 자기가 볼수 없기때문에 자기가 자기를 속이는것만큼은 감추기가 힘들다. 우린 어린아이에게서 쉽게 이를 발견할수 있다. 《방에 사람없다고 아버지가 말하라고 했어요.》와 같이.
리명박 말귀 알아듣기
리명박당선자는 수없이 말을 바꾸었기때문에 우리는 지금 어느것이 진실인지 알수 없다. 앞으로 특검을 통해 밝혀질지 특검자체가 성립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러나 우리는 특검까지 가지 않아도 그의 거짓말을 잡아낼수 있다.
리명박의 거짓말을 잡아내는데는 포우의 소설과 함께 엘리엇 애런슨의 책 《거짓말의 진화》가 도움이 된다. 우리 시대는 거짓말의 시대라 할만큼 거짓말이 홍수를 이루고있어서 학자들이 거짓말잡아내기 책을 많이 펴내고있다. 범부들도 하루에 14번정도는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지도자, 그가운데 미국같은 나라의 지도자가 하는 거짓말은 말 한마디가 수천, 수만명의 생명을 죽이기도 한다고 하면서 거짓말은 반드시 잡아내야 한다고 애런슨은 책에서 강조하고있다.
리명박은 특검에서 무혐의가 드러나면 이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의 이 말이 우리를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왜냐하면 광운대 강연에서 BBK 실소유자는 자기자신이라고 했기때문이다. 그래서 만약에 특검에서 혐의없음이 드러나면 광운대에서 그가 거짓말을 한것이 된다. 명함도 거짓명함인것이 된다.
다시말해서 특검에서 무혐의는 곧 자기자신을 거짓말로 만드는것이 된다. 혐의가 드러나야 광운대의 발언이 거짓말이 아닌것이 된다. 이것은 완전히 크레타섬의 거짓말쟁이 역설과 구조가 같다. 탈현대의 론리가 이 거짓말쟁이 역설에서 객관이 해체되면서 나타났듯이 나는 앞에서 《대한민국》탈현대는 2007년 12월 19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됐다고 한것이다.
리당선자는 소망교회례배에서 《어제 로무현<대통령>이 고맙게도 특검을 받아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게 됐다.》고 했다. 이는 문제 제기한 사람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과는 앞뒤가 안 맞아보인다. 이런 증상들은 전형적으로 거짓말쟁이가 자기만은 자기 말이 거짓말임을 아는것을 나타내보이는 증상이다. 그래서 리명박거짓말은 그 구조가 그리 복잡해보이지 않는다.
우선 BBK 진실여부에 관한 1차적인 사실의 진위를 떠나 2차적인 데에서 리명박당선자가 어떻게 거짓말을 하고 자기 정당화를 하고있는지를 보자. 광운대발언이 알려지자 그는 여야가 대치하고있는 국회를 방문한 다음 《여의도식정치풍토를 방치해선 안된다고 생각해 특검을 수용하게 되였다.》고 했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이 말을 받아 리명박식의 통큰 정치라고 했다.
그러나 리명박당선자의 이 말은 거짓말이다. 거짓말이 아니자면 광운대사건이전에 이런 발언을 했더라면 그것은 진실이고 통큰 정치이다. 그러나 광운대건으로 진퇴량난에 직면하자 위기타개책으로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나온것이다. 그의 말귀를 눈치채면 금방 거짓임이 드러난다. 그리고 당선후 특검을 향한 엄포는 자기 정당화이며 나아가 자기를 속이는 행위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자기 정당화는 위선자자신을 제외한 모두가 그의 행동에서 위선을 알아볼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당선직후에 이런 발언이 나왔다. 그런데 문제는 한번 거짓말을 하면 사건이 지나면서 기억의 자기 위주 외곡이 작용함에 따라 우리는 과거의 사건을 잊거나 외곡하고 그 결과 차츰 자신의 거짓말을 믿게 된다. 잘못을 저지른것을 알면서도 점차 자신만의 허물이 아니였다고 하는데 상황은 늘 복잡해져간다.
2007년의 《한국》사회를 가장 잘 반영하는 사자성어로 《자기기인(自欺欺人)》(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는 뜻)이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23일 종합일간지 칼럼니스트, 주요학회장 등 3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3%가 사자성어로 《자기기인》을 꼽았다고 밝혔다. 주자의 어록을 집대성한 《주자어류(朱子語類)》 등에 등장하는 이 사자성어는 자신도 믿지 않는 말이나 행동으로 남까지 속이는 사람 또는 도덕불감증세태를 풍자하거나 망언을 경계하는 의미로 널리 쓰인다.
제발 리《대통령》이 이런 확신범이 되지 않기만을 바라기 위해 이 글을 쓴다. 부쉬의 거짓말 한마디는 수십만 이라크인들과 수천명 자국병사들의 생명을 앗아갔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최근 《내가 내린 결정이 옳은 결정이였음을 지금만큼 강하게 확신한 때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 무덤에 들어갈 때에도 이런 확신에 차있을것이다. 그의 그리스도교신앙은 이런 확신을 더욱 강화시키고있는것이다.
우리는 BBK 진실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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