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도서 『인민들이 좋아합니까』 중에서
3. 인민들에게 유족한 물질문화생활을 마련해주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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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인의 귀속말을 들으시고
주체56(1967)년 6월 3일에 있은 일이다.
이날도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시던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는 평안남도의 어느 한 협동농장 논머리에서 물고를 보는 한 로인과 이야기를 나누시였다.
아침에 무엇을 잡수셨는가, 생활에서 애로는 없는가. …
다정히 물으시던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아침식찬이 그닥 넉넉치 못한것을 헤아리시고 요새 농촌에서 마늘이 한창인데 마늘절임을 담그어먹거나 풋마늘을 된장에 찍어먹을수도 있지 않는가고 물으시였다.
로인은 대답을 올리지 못하고 머뭇머뭇하더니 어줍은듯 웃었다.
그러는 로인을 바라보시던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만면에 미소를 담으시고 아마도 안주인이 아들딸, 손자에게 보내려고 마늘을 몹시 아끼는 모양이라고 하시였다.
《아니, … 거 정말 신통히 알아맞히십네다. 우리 로친이 여간 깍쟁이가 아니라우.》
로인은 벙싯 웃으며 말씀드리고는 누가 자기의 《시비중상》을 듣지나 않았는가 하여 사방을 두리번거리기까지 하였다. 그 모양이 하도 우스워 동행한 일군들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수 없었다.
장군님께서도 한동안 즐겁게 웃으시더니 이번에는 로인에게 아침에 잡수신 국에는 기름을 넣었는가고 물으시였다.
로인은 무슨 예감이 들었던지 말씀올리기를 저어하며 그분과 함께 온 일군들을 둘러보는것이였다. 물으시는분은 소탈하고 허물이 없으신데 주위에 서있는 일군들은 분명 도나 중앙의 높은 간부들 같아서였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그렇게 말씀을 잘하시던 할아버지가 왜 갑자기 말씀을 안하십니까, 이 사람들때문에 그럽니까, 나 혼자만 듣겠습니다라고 하시며 로인에게로 바투 다가서시더니 그의 입가에 귀를 가져다대시였다.
그제서야 로인은 그이께 귀속말로 아뢰였다.
《이제는 부러운것이 없습네다. 그런데 먹는기름이 좀 풀렸으면 합니다. 이 고장엔 깨가 잘된다우. 깨를 심으면 많은 기름을 얻을수 있지요.》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시였다. 로인의 귀속말에서 중요한 문제점을 포착하신것이였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일군들을 둘러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지금 우리 일군들이 당정책을 관철하기 위해 이악하게 투쟁하지 않다보니 인민생활을 더 높일수 있는것도 높이지 못하고있습니다.》
계속하여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당정책이 잘 관철되지 못하는것은 일군들에게 많이 달려있다, 길주변과 최뚝, 논뚝을 비롯하여 비경지에 기름작물을 심으면 거기에서만도 많은 기름을 얻을수 있겠는데 하지 않고있다고 신중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로인은 자기의 귀속말로 하여 일군들이 꾸중받는것만 같아 안절부절 못했다.
장군님께서는 정겨운 미소로 로인을 안심시켜주시였다.
그러시고는 일군들에게 계획을 세워놓는데 그치지 말고 조직사업을 짜고들어 인민들의 먹는기름문제를 원만히 풀어야 한다고 가르치시였다.
농장벌의 한 평범한 농장원을 만나시여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누시는 과정에 흔히 스쳐지날수 있는 하나의 작은 사실에서도 인민생활과 관련한 큰 문제를 포착하시고 대책을 세워주시는 경애하는 장군님의 자애로운 모습을 우러르는 일군들의 가슴은 격정의 파도로 일렁이였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떠나시기에 앞서 로인에게 오늘 정말 귀중한것을 말씀해주셨다고 하시며 그와 작별인사를 나누시였다.
(귀중한 말씀이라니, 이 늙은이가 주책없이 올린 말이 어째서 귀중하다 하실가?! …)
로인은 머리를 기웃거리였다.
후날에야 젊으신 그분이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이시였다는것을 알게 된 로인은 위인을 미처 알아뵙지 못한 자신을 탓하면서 평범한 농촌늙은이가 무랍없이 올리는 말도 귀담아들으시고 인민을 위한 은혜로운 정치를 펴나가시는 그이의 고매한 풍모에 경탄을 금치 못하였다.
□ 장군님의 계산방법
주체68(1979)년 4월 어느날이였다.
식료가공공업에 새로운 공정을 받아들인다면 식료품의 질을 훨씬 높일수 있다는 자료를 보신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는 이날 해당 부문 일군들의 협의회를 소집하시였다.
일군들과 자리를 같이하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그들을 둘러보시며 인민들과 특히 어린이들에게 더 맛있고 영양가높은 식료품을 더 많이 만들어 공급하기 위하여 식료가공공장에 새로운 공정을 빠른 시일안에 꾸려주었으면 하는데 동무들의 생각은 어떤가고 의견을 물으시였다.
장내에는 한동안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누구도 선뜻 일어서는 사람이 없었다.
한것은 그무렵 김책제철련합기업소확장공사, 원유가공기지건설, 종이공장건설, 평양산원과 창광원건설, 문수거리건설 등 중앙과 지방에서 방대한 건설이 진행되고있거나 그 준비단계에 있었기때문이였다. 이런 형편에서 아무리 타산해보아도 로력과 자재, 자금이 딸릴것 같은 생각이 일군들의 머리속에 갈마들었던것이다.
《왜 말들이 없소?》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재촉하시여서야 재정을 맡아보는 한 일군이 자리에서 일어나 긴장한 자금사정을 보고드리면서 공장건설을 좀 미루었으면 하는 의향을 말씀드렸다.
《그러니 돈이 많이 든다는거지…》
언제나 일군들의 의견을 존중히 대하시는 경애하는 장군님이시였지만 이때만은 동의할수 없으시였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물론 공장을 하나 짓자면 타산을 해봐야 한다, 나는 타산을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타산할 때가 있지 아무때나 수판알부터 먼저 튀기지는 말아야 한다, 수판알로 계산만 하면 인민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다고 말씀하시였다.
경애하는 장군님의 말씀을 자자구구 가슴속에 새겨갈수록 일군들은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서는 그 무엇도 아끼지 않으시는그이의 심중이 헤아려져 숭엄한 감정을 금할수 없었다.
그러는 일군들을 바라보시며 장군님께서는 모두 자기 어머니들을 생각해보라, 천이 없으면 자기 단벌옷이라도 뜯어서 자식들에게 옷을 해입히고 쌀이 없으면 자기 머리태를 잘라 팔아서라도 자식들에게 밥을 해먹인것이 우리 어머니들이였다, 이런 타산을 모르는 사랑을 가져야 인민들에게 하나라도 더해줄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 밑지는 장사는 하지 말라고 하지만 인민들을 위해서는 밑지는 장사도 해야 한다, 인민들에게 행복한 생활을 마련해줄수 있는것이라면 국고금을 아낌없이 털어서라도 해주어야 한다, 《인민을 위하여서는 타산을 앞세우지 말자!》 이것이 나의 산수이고 우리 당의 계산방법이라고 힘주어 말씀하시였다.
그러시면서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우리 인민과 어린이들을 위하여 세우는 새 공정은 돈이 아무리 많이 들어도 지체없이 건설하자는것이 자신의 결심이라고 단언하시였다.
그리하여 모든것이 긴장한 속에서도 전례없이 방대한 규모로 인민들의 식생활향상에 이바지할 새로운 공정건설이 진행되게 되였으며 1년 남짓한 짧은 기간에 완공의 날을 보게 되였다.
타산을 모르는 사랑!
진정 이것은 인민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아끼지 않으시는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의 거룩한 계산방법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