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도서 『인민들이 좋아합니까』 중에서
3. 인민들에게 유족한 물질문화생활을 마련해주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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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음식으로 된 궁중음식
주체88(1999)년 11월 어느날이였다.
이날 한 일군과 자리를 같이하시고 사회급양부문에서 민족음식을 잘 만들어 인민들에게 봉사할데 대하여 가르치심을 주시던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는 문득 옛날 궁중음식의 하나였던 어북쟁반국수를 화제에 올리시였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옛날에 왕족들은 궁중에서 국수를 해먹어도 소 한마리에서 몇㎏밖에 나지 않는 어북살로 꾸미를 만든 쟁반국수를 먹었다고 말씀하시는것이였다.
난데없이 왕족들이 먹던 음식얘기를 꺼내시는 바람에 일군은 얼떠름해졌다.
그런데 경애하는 장군님의 다음말씀이 곧 의문을 풀어주었다.
어북살꾸미를 친 쟁반국수는 몇사람을 위해서는 할수 있겠지만 대중을 위해서는 그렇게 하기 곤난할것이라고, 그렇지만 자신께서는 그런 쟁반국수를 우리 인민들에게 먹이고싶다고, 그런 쟁반국수를 먹이려는것이 자신의 결심이라고 말씀하시는것이였다.
순간 일군은 놀라움을 감출수 없었다.
아직 나라의 형편이 어려운 지금과 같은 때에 고기량이 몇곱으로 많이 드는 쟁반국수를 생각하고계시다니?! …
그의 속마음을 꿰뚫어보신듯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미소를 지으시며 능히 가능하다고, 물론 어북이 많지 못한 조건에서 어북으로 꾸미를 하기는 어렵겠지만 새로 꾸리는 닭공장들에서 나오는 닭고기를 풍부하게 쓰고 거기에 참기름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양념을 잘하면 어북쟁반국수보다 맛도 영양가도 못하지 않게 될것이라고 하시면서 그런 쟁반국수를 옥류관을 비롯한 이름있는 식당들에서 잘 만들어 고난의 행군을 하느라 수고한 우리 인민들에게 맛보이면 얼마나 좋겠는가고 말씀하시였다.
일군은 경애하는 장군님의 그 마음에 눈앞이 흐려지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력사에 류례없는 고난의 행군을 생각할 때면 장군님 헤쳐오신 험한 길들이 눈앞에 어려와 눈물부터 앞서는 우리 인민이였다.
하건만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당을 따라 만난을 웃으며 뚫고 헤쳐온 강의한 인민에게 이 세상 가장 훌륭하고 값진것, 그 옛날 왕궁에서나 먹던 희한한 쟁반국수를 먹이시려고 그처럼 마음쓰시는것 아닌가.
끓어오르는 격정에 미처 할 말을 찾지 못하고있는 일군에게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닭고기로 만드는 쟁반국수는 고기쟁반국수라고 부르는것이 좋겠다고 하시면서 말씀을 이으시였다.
《옥류관에서 닭고기를 가지고 어북쟁반국수처럼 고기쟁반국수를 잘 만들어 평양시민들에게 봉사해주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러시면서 미리 준비를 시켜놓았으니 옥류관일군들과 료리사들을 데리고 가서 고기쟁반국수를 직접 맛보이라고, 옥류관동무들이 고기쟁반국수의 진맛을 알고 료리방법을 배우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제법을 잘 알고 그것을 만드는데 신심을 가지게 하여야 대중봉사를 잘할수 있다고 하시면서 늦어도 설날부터는 시민봉사를 할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간곡히 말씀하시였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또한 하루에 적어도 쟁반국수 수천그릇씩은 만들수 있게 닭고기보장대책과 조미료보장대책까지 구체적으로 세워주시였다.
그때로부터 얼마후 옥류관과 청류관을 비롯한 식당들에서는 이채로운 고기쟁반국수를 봉사하기 시작하였다.
《많이들 드십시오.》
산뜻한 접대복차림에 꽃같은 미소를 함뿍 머금은 접대원처녀들이 손님들의 국수사리에 육수물을 부어주며 하는 말.
그러나 닭고기꾸미가 무드기 담긴 국수그릇을 앞에 받아놓은 사람들은 붉어진 눈언저리에 손을 가져가며 선뜻 저가락을 들지 못하였다.
(모든것이 풍족한 때에 마련해주신것이라면 이렇게도 고맙고 눈물이 앞서랴. …
어버이장군님,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