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물
  • 일화 | 눈물속의 차렷구령
  • 작성자 《구국전선》편집국 2022-08-02

 

북 도서 ‘일화로 보는 위인상 5’ 중에서

 

눈물속의 차렷구령

 

주체102(2013)년 3월 어느날 장재도에 대한 두번째 현지시찰을 마치신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선창으로 나오시여 검푸른 바다를 바라보시였다.

얼음장같이 차거운 바다물은 잔파도를 일구며 쉬임없이 섬기슭으로 밀려왔다 밀려가고있었다. 우수에 풀렸던 대동강이 경칩에 다시 얼어붙는다고 바다바람 또한 몹시 랭랭했다.

그이께서는 바다쪽에서 눈길을 돌리시며 돌아서시였다.

섬기슭까지 따라나온 군인들과 군인가족들이 한눈에 안겨왔다.

그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시던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자신께서 오늘까지 장재도방어대에 두번째로 왔는데 중대에 정이 들었다고, 오늘 돌아본 모든것이 잊혀질것 같지 않다고 정깊은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그러시고는 잠시 깊은 회억에 잠기시는듯 사이를 두시였다가 지난해 8월 장재도에 왔다갈 때 군인들과 군인가족들이 허리치는 바다물속에 뛰여들어 오래동안 손을 저으면서 바래워준 모습이 지금도 가슴에 걸려 내려가지 않는데 오늘 또 그들이 바다물속에 들어서게 하여서는 안된다고 따뜻이 이르시였다.

일군들모두는 지난해 8월 바로 이 섬기슭에서 경애하는 원수님을 바래워드리며 격정을 이길수 없어 바다물속에 뛰여들던 군인들과 가족들의 모습이 안겨와 뜨거운것을 삼키였다.

그들과 헤여지기 아쉬운듯 천천히 걸음을 옮기시며 배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시던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가까이 따라서는 중대지휘관을 돌아보시며 또 전번처럼 바다물에 뛰여들려고 하는가고 엄하게 말씀하시였다.

경애하는 그이의 그 물으심에 중대지휘관은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몰라 따라서는 중대군인들을 돌아보며 머뭇거리였다.

불과 몇달사이에 또다시 위험한 섬초소에 찾아오시여 어버이의 뜨거운 사랑과 정을 안겨주신 경애하는 원수님을 바래워드리는 그 심정은 중대지휘관이나 군인들, 가족들모두가 다를바없었다.

그 격정의 분출을 무슨 수로 억제할수 있단 말인가.

어쩔바를 몰라하는 중대지휘관을 바라보시던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중대장이 군인들을 정렬시키고 차렷구령을 내려야 하겠다고, 여기에서 인사를 나누고 헤여지자고 힘주어 이르시였다.

경애하는 그이께서 주신 뜻밖의 명령.

이는 군인들이 차디찬 바다물속에 뛰여들지 못하게 하라는 명령, 동서고금에 일찌기 있어본적 없는 위대한 령장의 사랑의 명령이였다.

중대지휘관은 군인들을 향해 돌아서지 못하였다.

이제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배에 오르시면 어쩔수없이 따라설 섬초소군인들과 가족들을 어찌 차렷구령으로 멈춰세울수 있단 말인가.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구령을 내리기 전에는 절대로 떠나지 않으실듯 그냥 한자리에 서계시였다.

《차렷!-》

드디여 중대지휘관의 목메인 구령소리가 울렸다. 눈물속의 차렷구령이였다.

하지만 여느때는 파도소리보다 더 높던 그의 구령소리가 흐느낌소리와 함께 바다기슭에 잦아들고말았다.

《만세!- 만세!-》

손을 흔들며 차디찬 물속에 뛰여들며 그리고 어푸러지며 기슭을 내달리며 중대지휘관도 군인들도, 가족들과 아이들도 경애하는 원수님을 우러러 부르고 또 부르는 웨침소리가 파도를 짓누르며 울려퍼졌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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