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도서 ‘일화로 보는
눈물속의 차렷구령
주체102(2013)년 3월 어느날 장재도에 대한 두번째 현지시찰을 마치신
얼음장같이 차거운 바다물은 잔파도를 일구며 쉬임없이 섬기슭으로 밀려왔다 밀려가고있었다. 우수에 풀렸던 대동강이 경칩에 다시 얼어붙는다고 바다바람 또한 몹시 랭랭했다.
그이께서는 바다쪽에서 눈길을 돌리시며 돌아서시였다.
섬기슭까지 따라나온 군인들과 군인가족들이 한눈에 안겨왔다.
그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시던
그러시고는 잠시 깊은 회억에 잠기시는듯 사이를 두시였다가 지난해 8월 장재도에 왔다갈 때 군인들과 군인가족들이 허리치는 바다물속에 뛰여들어 오래동안 손을 저으면서 바래워준 모습이 지금도 가슴에 걸려 내려가지 않는데 오늘 또 그들이 바다물속에 들어서게 하여서는 안된다고 따뜻이 이르시였다.
일군들모두는 지난해 8월 바로 이 섬기슭에서
그들과 헤여지기 아쉬운듯 천천히 걸음을 옮기시며 배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시던
경애하는
불과 몇달사이에 또다시 위험한 섬초소에 찾아오시여
그 격정의 분출을 무슨 수로 억제할수 있단 말인가.
어쩔바를 몰라하는 중대지휘관을 바라보시던
경애하는
이는 군인들이 차디찬 바다물속에 뛰여들지 못하게 하라는 명령, 동서고금에 일찌기 있어본적 없는
중대지휘관은 군인들을 향해 돌아서지 못하였다.
이제
경애하는
《차렷!-》
드디여 중대지휘관의 목메인 구령소리가 울렸다. 눈물속의 차렷구령이였다.
하지만 여느때는 파도소리보다 더 높던 그의 구령소리가 흐느낌소리와 함께 바다기슭에 잦아들고말았다.
《만세!- 만세!-》
손을 흔들며 차디찬 물속에 뛰여들며 그리고 어푸러지며 기슭을 내달리며 중대지휘관도 군인들도, 가족들과 아이들도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