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물
  • 도서 | 슬픔을 이기게 한 힘 (4)
  • 작성자 《구국전선》편집국 2023-03-23

 

북 도서 ‘사랑과 믿음속에 빛내인 삶’ 중에서

 

슬픔을 이기게 한 힘

(이어서)

강량욱선생은 물기가 가득 고인 눈길을 들고 다 자란 아들딸들과 가까이 지내던 목사를 잃고 내외가 부상까지 당하고보니 미국에 대한 환멸을 더더욱 금할수 없다고, 그리고 지금은 일이 도저히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였다.

그이께서는 괴로와하는 그의 심정이 리해되시는듯 천천히 머리를 끄덕이시며 그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하시였다.

이윽고 수령님께서는 그에게 아들딸이 희생되였다고 하여 울고만 있을수 없다고, 원쑤들에게 눈물을 보여서는 안되며 놈들은 그것을 바라고있다고, 앞으로 이보다 더 준엄한 시련에 부닥칠수 있는데 그때도 주저앉아서는 안되며 그럴수록 일떠서서 원쑤놈들을 복수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시였다.

계속하여 그이께서는 그전에 우리가 산에서 싸울 때 생사를 같이하던 적지 않은 사람들을 잃었다, 그들은 다 꽃나이청춘이였다, 그때마다 우리들의 가슴은 미여지듯 아팠다, 그러나 우리는 맥을 놓고 주저앉은것이 아니라 슬픔을 증오로 바꾸고 일제를 쳐부시는 싸움에 성난 사자처럼 뛰여들군 하였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을 이으시였다.

《원쑤들의 발악이 우심해질수록 불타는 복수심을 안고 힘차게 싸워나가야 합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성스러운 길에 나선 사람들은 더욱 그러합니다.》

이어 수령님께서는 강량욱선생을 바라보시며 놈들이 제아무리 발악하며 날뛰여도 겁날것 없다고, 달려드는 놈들은 맞받아 쳐갈겨야 한다고, 일부 그리스도교인들이 이번 일로 하여 동요하거나 맥을 놓고 주저앉아있다고 하는데 선생까지 그러면 되겠는가고 하시며 이렇게 힘주어 말씀하시였다.

《선생은 기가 꺾여 주저앉을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인들속에서 이번 테로사건의 내막을 폭로하여 그들이 미국에 대한 환상을 버리게 해야 합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미국놈들은 조선인민의 벗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우리 나라를 침략하여온 불구대천의 원쑤이다, 남조선에 기여들어서 《해방자》라고 한것은 어리석은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놈들은 남조선뿐 아니라 북조선까지 먹을 꿍꿍이를 하면서 벌써 촉수를 뻗치고있다, 3. 1인민봉기기념시위때 주석단에 수류탄을 던진 놈도 미국놈들이 들여보낸 테로단이며 이번에 집에 수류탄을 던진 놈도 같은 놈들이다, 미국놈들이 《하느님의 사도》로 자처하지만 사실은 원쑤이다, 그리스도교인들이 미국놈들의 얼림수에 넘어가 그들을 쳐다보는것은 나라와 민족을 배반하는 행동이며 우리 나라를 또다시 외래제국주의자들에게 내맡기는 불순한짓이라고 일깨워줌으로써 그들이 미국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새 조국건설에 떨쳐나서도록 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시였다.

슬픔에 잠겨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강량욱선생에게 자기 할바를 깨우쳐주는 말씀이시였다.

이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돌아가시기에 앞서 그에게 권총을 주시였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다.

희생된 맏아들이 시내에서 진보적인사들에 대한 반동들의 테로가 우심해지고 집주변에도 이따금 수상한자들이 나타나군 하자 아버지의 신변이 걱정되여 자그마한 권총 한자루를 얻어온적이 있었다.

그런데 강량욱선생의 부인이 그것을 알고 목사네 집에 무슨 권총인가고 하면서 기어코 보안서에 가져다 바치게 하였던것이다.

사건이 일어나고보니 그것이 다 후회되였다.

(원쑤들은 목사라고 하여 가리지 않는다. 오히려 목사였기때문에 더 피를 물고 달려든것이 아닌가. 총을 든 원쑤에게는 오직 총으로! …)

이것이 강량욱선생이 얻은 피의 교훈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러한 사정을 아시고 권총을 주신것이였다.

김정숙어머님께서는 황송해하는 그에게 장군님께서 주시는것이니 받으십시오, 그 권총을 늘 몸에 간수하셔야 합니다라고 다정히 이르시였다.

그후에도 위대한 수령님께서와 김정숙어머님께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에게 힘이 되는 말씀을 해주시면서 슬픔을 조금이라도 가셔주기 위하여 마음쓰시였다.

이처럼 강량욱선생이 해방직후 불행을 당하고도 마음의 동요를 모르고 애국의 한길을 꿋꿋이 걸어나갈수 있었던것은 절세위인들의 따뜻한 보살피심이 있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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